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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쉬자인 CEO에게 본인 재산으로 부채 상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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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헝다그룹 쉬자인 CEO에게 본인 재산으로 부채 상환 촉구

쉬자인 헝다그룹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쉬자인 헝다그룹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쉬자인 최고경영자(CEO)에게 개인 재산으로 부채 상환을 촉구했다고 시나닷컴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이 지난달 23일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 후에 쉬자인 CEO에게 개인 재산으로 부채를 상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에 지급해야 하는 달러채 이자는 8350만 달러(약 977억7850만 원)이며, 이 달러채는 2022년 3월에 만기가 도래한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헝다그룹은 이달 22일 이자를 지급했지만, 상환해야 하는 이자와 원금 등 채무는 여전히 많다.

중국 당국이 쉬자인 CEO의 개인 재산으로 헝다그룹 채무를 상환하도록 명령한 것은 중국 당국이 헝다그룹 채무 상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를 추진하고 있고, 쉬자인 CEO 개인 재산으로 채무를 상환한다면 중국의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 6월까지 헝다그룹의 채무 규모는 3000억 달러(약 351조3000억 원)를 돌파했는데, 쉬자인 CEO의 재산은 충분하고 유동성을 갖추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서 쉬자인 CEO의 순재산은 2017년 최고치인 420억 달러(약 49조1820억 원)에서 78억 달러(약 9조1338억 원)로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 수치의 불확실성이 높다.
또 헝다그룹은 과도한 부채 규모로 자금난에 빠졌고, 일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작업이 중단됐다.

중국 부동산 산업은 프리세일즈(완공하지 않은 주택 비용을 미리 지급) 방식으로 주택을 판매하고 있으나, 부동산 산업의 개발 작업 중단 소식으로 구매자들의 구매 의향은 낮아졌다.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 등 부동산 개발 업체가 개발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의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헝다그룹 관계자는 "중국 지방정부는 헝다그룹의 자금을 완공하지 않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헝다그룹의 은행 계죄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헝다그룹이 개발하고 있는 부동산을 구매하는 구매자는 160만 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개발 작업 중단으로 헝다그룹이 부동산 구매 절정기 대비 계약 규모가 97% 폭락했고, 자금 조달 능력이 한층 더 약화됐다.

부동산 개발 작업을 재개하기 위해 공급업체 등과 협상하는 헝다그룹은 24일 공식 위챗 계정에서 "선전, 둥관, 장먼, 산웨이, 주하이, 중산 등 6곳의 10여개 부동산 개발 작업이 재개했다"고 공시했다.

작업 재개 소식과 함께 헝다그룹은 기존의 주택 판매 방식인 프리세일즈를 중단하고, 완공된 부동산만 판매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헝다그룹 27일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0.78% 하락한 2.54홍콩달러(약 382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