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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기기에서만 볼 수 있는 OTT'…국내에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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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기기에서만 볼 수 있는 OTT'…국내에서 살아남을까?

애플TV+, 내달 4일 韓 출시…넷플릭스·디즈니+와 점유율 경쟁
아이폰·아이패드와 시너지 효과 기대…스마트폰 점유율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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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플
애플TV플러스가 다음 달 4일 국내 출시를 확정 지은 가운데 영화와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디바이스 이용자만 애플TV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점유율 확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아이폰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이선균, 박희순이 주연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 브레인’이 이날 동시에 공개되며 톰 행크스 주연의 SF영화 ‘핀치’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스릴러물 ‘서번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으로 건너간 재일교포의 삶은 다룬 드라마 ‘파친코’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이 연출했다. 여기에 한국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정은채, 정웅인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정작 모든 시청자가 애플TV플러스를 편하게 이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원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디바이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나 타 회사 기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SK브로드밴드가 애플TV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는 애플TV 4K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TV 전용이며 아이폰과 호환되는 기기다.
애플TV플러스의 이 같은 특징은 당장 점유율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중 삼성전자는 73%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은 16%에 불과하다. 태블릿의 경우 아이패드가 갤럭시 탭을 앞서고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 수와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가 앱만 내려받으면 어느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는 OTT 경쟁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구독료를 낮추면서 초기 국내 시장 진입에 힘을 주고 있고 넷플릭스도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잇달아 성과를 내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 역시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애플TV플러스도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세계 모든 OTT 중 유일하게 자체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이 디바이스는 글로벌 점유율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애플TV플러스는 이 같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지속해왔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디바이스와 시너지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밀려 점유율이 10%대에 머물러 있지만, 애플TV플러스를 통해 오히려 아이폰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실제로 애플은 올해 7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였다. 기업을 대상으로 개발자 양성과정을 마련했고 애플스토어를 전국으로 확대에 소비자와 접점을 늘렸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된 서비스센터 이용 불편도 개선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 여전히 국내 판매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게 책정돼 실제 애플TV플러스의 아이폰 판매 상승효과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안드로이드 이용자나 iOS 이용자가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흔치 않은 만큼 당장 점유율 상승효과를 누리긴 어렵다. 결국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콘텐츠 사업에 도전한 것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애플이 어떤 혁신 모델을 내놓느냐에 따라 애플TV플러스와 시너지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