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가 미국에 설립한 중개법인 코리안리인슈어런스서비스는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감독당국으로부터 재보험중개업 면허에 대한 최종인가를 받았다. 코리안리는 이미 뉴욕에 주재사무소를 운영해 왔지만 영업 활동이 불가능한 주재사무소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개법인 형태로 진출을 모색했던 것이다. 중개법인은 보험영업법인이나 지점과 마찬가지로 대면 영업이 가능하다. 재보험 물건 중개를 통해 수수료 수익도 창출한다. 해외 진출의 여러 방식 중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설립 가능하다는 이점도 지닌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9월 미국 시장 수재 증대를 위해 미국 현지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 추진 계획을 밝히고 이를 추진해 왔었다. 미국은 전 세계 보험료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2013년 취임 후 가진 ‘비전 2050 선포식’에서 “국내 재보험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으므로 해외로 눈 돌려야 성장 가능한 시기가 됐다”며 “현재 20% 정도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0년에는 3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2030년에는 50%, 2050년에는 80%까지 확대해 나가겠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당장, 선진 보험시장인 유럽 진출을 위해 2015년 영국 로이즈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17년에는 말레이시아, 같은 해 12월에는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로 두바이까지 진출했다.
원사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유럽시장에 또 다른 거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19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 코리안리 현지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2위 보험시장인 중국으로, 2월엔 보험 침투율이 낮은 콜롬비아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 2016년 1조4529억 원이던 코리안리의 해외 수재보험료는 2019년 처음 2조 원을 넘어섰다. 전체 수재보험료에서 해외수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5년 21%에서 지난해에는 26%까지 높아졌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