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5일 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각각 3912억 원, 1731억 원 씩 순매수 했다. 10월 중 이들 두 종목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순위는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LG화학 주가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말 77만6000원에서 지난 25일 80만6000원으로 이달 들어서 5.8%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 리콜 불확실성이 줄었고, 외국인 매수가 힘을 더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GM과 리콜 관련 충당금에 대한 협의를 끝내며 시장 불확실성도 줄였다. 또한, 4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자동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 했다.
증권업계도 LG화학의 불확실성 해소와 기술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리콜 비용은 컸고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리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보다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양극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고 생산능력 또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LG화학 다음으로 순매수한 종목도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의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는 지난달 28일 테네시 주(州)와 켄터키 주에 각각 43GWh와 86GWh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각각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블루오벌SK의 총 투자 금액은 114억 달러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4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114억 달러를 투자하는 포드 역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지금껏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규모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해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해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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