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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정보요청 삼성전자 해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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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정보요청 삼성전자 해법 고심

이재용 미국 출장길 11월 전후 해법 나올 듯
"민감한 영업비밀 공개 부당" 수용 일단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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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상무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기밀에 가까운 반도체 자료를 오는 11월 8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관망해온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이 미국 정부 압박에 못 이겨 반도체 영업기밀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9월 23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소집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를 11월 8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그동안 영업기밀을 공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왔지만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에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TSMC는 26일(현지 시간) 이같은 입장을 다시 번복해 영업기밀 공개에 대한 부담감 탓에 오락가락하고 있다.

인텔과 인피니언은 미국 압력에 굴복해 결국 영업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정부와 삼성전자는 미국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는 지난 13일 미국 정부에 “한국기업 경영 활동에 타격을 주는 일급 비밀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4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을 만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회사에 대한 미국 정부 정보 제공 요구에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투명성을 높여 반도체 생산이 지연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민감한 영업비밀을 공개한다는 것은 부당하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글로벌 최대 메모리 기업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11월을 전후해 해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예외 없는 압박을 펼치고 있지만 그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 삼성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라선 만큼 이번에도 이 부회장의 절묘한 ‘신(神)의 한수’가 기대된다.

한편 이 부회장은 미국의 반도체 영업기밀에 대한 대응과 함께 미국내 삼성전자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 유력 후보로 떠오른 텍사스주(州) 테일러시(市) 등 후보지 몇 곳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