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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폭스콘 이어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글로벌 전기차 경쟁 박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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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폭스콘 이어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 진출 선언…글로벌 전기차 경쟁 박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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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쥔 샤오미 CEO. 사진=로이터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제치고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한 중국의 샤오미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샤오미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서 총 100억달러(약 11조8000억원)를 투자해 오는 2024년 상반기께 첫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전기차는 이제 기계산업이 아니라 IT산업으로 발전한 상황”이라면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다면 샤오미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샤오미의 전기차 시장 진출이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필연적인 선택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로 애플 아이폰을 제조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이 최근 첫 전기차를 발표한데 이어 샤오미까지 전기차 시장 진출에 뛰어듬으로써 이미 달아오르고 있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구도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새로운 국면 진입

미국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폭스콘과 샤오미 같은 글로벌 IT 업체들의 전기차 사업 진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전기차 시장의 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두 기업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레이 CEO의 지적대로 전기차 시장이 기계산업과 IT산업이 융합하는 형태로 새롭게 진화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얘기다.

순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전통적인 개념의 자동차 제조업체라는 정체성에서 탈피해 IT 기업으로 간주되면서 시작된 한줄기 흐름이 이들의 가세로 커다란 물결을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인 셈이다.

물론 기존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테슬라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대규모 신투자를 통해 전기차 제조업체로 변신하는데 앞다퉈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로라하는 IT 업체들까지 전기차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전기차 시장의 경쟁구도가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샤오미, 폭스콘, 바이두, 애플

레이 샤오미 CEO는 2024년부터 순차적으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해 3년 안에 90만대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지난 2008년 첫 전기차 로드스터를 출시한 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시점이 지난해 3월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야심찬 목표인 셈이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샤오미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한때 5.62%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폭스콘을 논외로 하더라도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는 유일한 IT 기업은 아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도 지난 1월 전기차 시장 진출에 관한 계획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미국 대표 IT 기업이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자체적인 전기차를 한창 개발 중이다.

◇전기차 시장 진출 만만치 않다

그러나 배런스는 계획이 야심찬 것과 계획이 성공하는 것은 다른 얘기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독일의 폭스바겐을 위시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테슬라에 대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굵직한 IT 기업들까지 가세하는 상황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얼마나 불꽃이 강하게 튈 것인지를 충분히 예고하고도 남는다는 것.

다만 배런스는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현 시점에서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하면서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아직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샤오미가 전기차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자금 100억달러는 상당한 규모로 비칠 수 있으나 전기차 사업에 새로 뛰어들 때 들어가는 자금이 워낙 막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근한 예로 독일 최대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돈은 800억달러(약 94조2000억원)를 넘어선다. 같은 기간 동안 GM이 책정한 예산은 350억달러(약 41조2000억원), 포드자동차는 300억달러(약 35조3000억원)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향후 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게 배런스의 지적이다. 시가총액 세계 1위인 애플은 차치하고 GM의 시가총액은 올해 기준 830억달러(약 97조7000억원)인데 비해 샤오미는 680억달러(약 80조500억원) 수준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