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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디폴트 위기…부동산 대출비중 높은 중국은행 전체로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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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디폴트 위기…부동산 대출비중 높은 중국은행 전체로 파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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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행 건물. 중국 2위의 부동산 기업인 헝다 그룹의 디폴트 위기는 부동산 대출비중이 높은 중국 은행 전반에 위기를 몰고 왔다. 사진=로이터
헝다(영문명 에버그란데)그룹에서 시작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의 고조로 중국 은행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 부문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중국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부문 점유율도 대단히 높아 중국 당국이 구제 금융 시행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8일 보도했다.

무디스인베스터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 은행들의 건설업계 대출 총계는 14조 2000억 위안(2612조 8000억 원, 이하 1위안=184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 전체 은행 대출의 7.4%를 차지한다. 무디스는 또한 정부 데이터에서 상업 은행이 보유한 순 자본 25조 5000억 위안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물론 다른 부동산 회사들까지 채권을 제때 상환할 수 없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러한 유동성 위기로 인해 많은 기관이 자본 부족 위험에 직면해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기관 모두에 해당되는 얘기다.

문제는 자산과 관련된 다른 유형의 부채를 감안할 때 더욱 커진다는 것이니다. 씨티그룹은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 58조 위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34조 위안, 지방 정부 계열사에 대한 부동산 관련 금융 20조 위안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위험에 노출된 자본이 약 130조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 광범위한 채무불이행으로 은행 시스템이 흔들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 건설은행의 한 임원은 투자자들에게 “국유 대출기관의 헝다그룹에 대한 대출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위험은 통제 가능하다”고 확언했다. 그러나 은행의 주가는 8월에 약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중국 4대 국유은행의 시가총액은 2018년 고점에서 거의 40%까지 떨어졌다.

일부 대출기관은 건설 부문에 더 긴밀하게 얽혀 있다. 선강증권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41개 은행 가운데 상하이상업저축은행, 중국제산은행, 핑안은행 등 6개 은행의 기업 대출 중 부동산 부문이 10% 이상을 차지한다.

위기를 반영하는 것이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주변의 다른 부동산 개발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프로퍼티그룹은 지난주 말 자회사가 만기가 도래한 2억 2600만 달러(2674억 7100만 원)의 채권에 대한 원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닉홀딩스는 18일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거나 차환발행하지 못하고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센트럴차이나부동산은 11월 8일 만기가 돌아오는 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차환 발행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 당국이 이미 부실 은행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했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지난해에 인프라 프로젝트를 위해 지방 정부가 조달한 자본을 중소 대출기관을 지원하는 데 전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 배정된 2000억 위안은 순식간에 소진됐다.

이런 혼란은 과거와 같이 공적 자금으로 금융 시스템을 지원해 온 중국의 재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재정은 모두 부동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토지 판매는 정부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0년 중앙 및 지방 정부에서 부동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입은 총 8조 4000억 위안으로 총 세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토지 매각은 더욱 어려워졌다. 중국 재무부에 따르면 토지 판매 수익은 현금이 부족한 건설업체들이 높은 입찰에 손을 대지 않게 되면서 8월에 거의 20% 감소했다. 이달 베이징에서의 토지 경매는 43개 중 26개가 유찰됐고 시정부는 마감일을 연장할 수밖에 없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