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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년 10월 대선에서 룰라 vs 보우소나루 전·현직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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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년 10월 대선에서 룰라 vs 보우소나루 전·현직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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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월 브라질 대선에서 맞붙게 될 보우소나르 현 대통령(왼쪽)과 룰라 전 대통령.
오는 2022년 10월 2일로 예정된 중남미 브라질 대통령 선거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재로선 재선을 노리는 극우파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복귀를 노리는 일대일 대결 구도다.

16일(현지 시간) 상파울루신문에 따르면 좌파의 부패를 비판하며 2018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보우소나르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에 실패해 지지율이 급락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앞서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만 허용된다. 1차 국민투표에서 과반수를 채운 후보자가 없을 경우 상위 2명의 후보자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군인 출신인 보우소나르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2003년~2016년에 정권을 잡은 좌파 노동당의 부패를 비판, 기존 정치를 불신하고 있던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당선됐다. 부정부패와 범죄 근절을 공약으로 내걸고 부유층과 보수층을 중심으로 지지를 늘려 결선 투표에서 당시 노동당 후보에 승리했다. 군과 농민, 기독교 복음주의 등을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밀해 '남미의 트럼프'라고도 불린다.

노조 지도자 출신의 룰라는 2003~2010년 대통령 재직시에 평균 4%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저소득자를 위한 빈곤 대책에 앞장섰다. 그러나 재임 중 비리 사건을 둘러싸고 연방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지난 4월 연방 대법원이 판결을 무효로 하는 판결을 확정시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10월의 기자 회견에서 '20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등 과거의 실적을 열거하며 빈곤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되찾았고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싸우자'고 호소했다.

현지 주요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9월에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는 룰라가 44%로 선두를 달렸고, 보우소나르는 26%로 20%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결선투표에서도 룰라가 56%를 득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우소나르 후보의 지지율이 낮은 배경에는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사소한 감기로 규정하고 대책을 경시해 온 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깔려 있다. 브라질에서는 누적 사망자수가 10월 8일 현재 60만명을 돌파해 미국에 이어 2위다.

보우소나르는 록다운(도시 봉쇄)은 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에는 사망자수에 대해 질문한 기자에게 "사망자가 없는 나라가 있는가. 지겹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국내법을 무시하고 노마스크로 행동하며 예방접종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경제대책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 지리통계원에 따르면 9월의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월 대비 10·25% 상승해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고용 여건도 나빠서 7월말의 실업률은 14%에 달했다.

'파벨라(Favela)'로 불리는 빈민가 중 하나인 상파울루의 파라이조폴리스를 방문하자 보우소나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여덟 살짜리 딸의 어머니인 글라디에리 산토스(29)는 신형 코로나 대책이 너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내에서는 자치 조직을 중심으로 주민끼리 서로 도왔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르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다. 딸의 장래를 위해서도 의료 환경이나 생활을 개선해 주는 후보자에게 투표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문신 조각가와 지구내의 운송업을 겸직하는 이마엘 마이어(28)는 고용 환경이 나쁜 상태라고 한탄했다. 가정부로 일하던 어머니는 신형 코로나의 영향으로 실직했으며 다음 대통령은 안정적인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브라질 의회는 지난 6월 하순 당파를 초월해 보우소나르 대통령의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책임을 이유로 탄핵 심판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백신 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상파울루 매킨지대의 로드리고 플랜드 교수(정치학)는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신형 코로나 대책과 인플레, 경제회복이 쟁점이 될 것"이라면서 "룰라 전 대통령 시절의 생활이 더 좋았다며 당시를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