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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기술’ 누리호 21일 하늘을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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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기술’ 누리호 21일 하늘을 치솟는다

엔진부터 몸체까지 자체 기술로 제작...한국 우주발사체 쏘아 올린 7번째 국가로 우뚝

누리호 비행 기체가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누리호 비행 기체가 발사대로 이송해 기립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진부터 몸체까지 100%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5일 후 하늘로 치솟는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자체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린 세계 7번째 국가로 우뚝 선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에 발사된다.

발사 성공 여부는 누리호가 지상을 떠난 지 16분이면 결정될 전망이다.

3단 발사체인 누리호의 탑재중량은 1.5t이며 총길이는 47.2m다. 또한 누리호의 목표 고도는 600∼800㎞다.

누리호는 2013년 발사에 성공한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I)보다 탑재중량이 15배 무겁고 총길이도 나로호보다 1.4배 길다.

누리호의 목표 고도 역시 나로호(300km) 보다 최대 두 배 늘어났다.

이와 함께 나로호는 실어 나를 수 있는 탑재물 무게가 소형 위성 1대 중량 정도인 100kg에 불과했지만 누리호는 1t급 실용급 위성을 탑재할 수 있다.
두 발사체 제원보다 더 중요한 점은 발사체 제작 과정이다.

나로호는 러시아와 공동 개발했으며 지상에서 발사체를 밀어 올리는 발사체 핵심 부분인 1단 액체 엔진은 러시아가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2단 고체 모터(킥모터)만 만들어 사실상 '반쪽짜리 국산'과 다름없었다.

이와 달리 누리호는 발사체 심장에 해당하는 중대형 엔진을 자체 제작하고 발사체의 설계, 제작, 시험, 조립, 인증 등 모든 과정이 독자 기술로 이뤄졌다.

누리호 1, 2단에는 75t급 액체 엔진이 실렸는데 이 정도 크기의 중대형 액체 엔진을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6개에 불과하다.

엔진만큼 중요한 발사체 부품인 추진제 탱크도 순수 국내 기술이다.

추진제 탱크는 발사체 전체 부피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특히 경량화할수록 발사체 성능을 높일 수 있다. 누리호 추진제 탱크는 2㎜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이와 함께 누리호가 발사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 제2발사대도 설계부터 공사까지 모두 국내 기업이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는 로켓(발사체)을 우리 기술로 100% 확보하기 위해 2011년부터 1조9572억 원이 들어간 사업”이라며 “이번 1차 발사가 상공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실용급 위성(1톤급)을 지구 저궤도에 보낼 수 있는 7번째 로켓 보유국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항우연은 내년 5월 2차 발사 후 2027년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추가 발사를 한 후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이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