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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 VS. 재입찰' 결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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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선협상 VS. 재입찰' 결정 ‘초읽기’

이르면 다음 주 결정…EL B&T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수금액 높여
자금력과 향후 성장전략 제시가 인수 여부 최대 관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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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수출되며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픽업트럭으로 인정받은 렉스턴 스포츠.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새 주인 후보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 자금 증빙 등을 검토한 뒤 이르면 20일 우선협상대상자(우협)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EL B&T·에디슨모터스 인수가격 높여

쌍용차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보완된 입찰서류를 매각 주간사 EY한영회계법인에 제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서류 검토 후 다음 주 이를 법원에 보고한다.

이에 앞서 두 회사는 인수제안서를 지난달 15일 제출했지만 법원은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다시 매각주간사에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애초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보완작업을 요구했지만 두 후보의 서류 미비로 이날까지로 기한을 연장했다.

이번 입찰에서 EL B&T 컨소시엄은 5000억 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000억 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전기자동차 업체 EL B&T는 미국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금액 최고가를 써냈다.

EL B&T는 유럽 투자사로부터 인수 자금을 조달했지만 법원은 해외 투자자의 구체적인 자금 증빙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L B&T는 전기차 제조 원천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고 카디널 원 모터스가 확보한 미국과 캐나다 135개 판매 채널을 통해 북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이번 법원의 보완 요구에 따라 인수금액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는 "인수금액이 낮다는 의견에 따라 금액을 올렸다"며 "우리가 투자하는 대신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1t 전기트럭과 9.3m 전기저상버스, 8.8m 전기저상버스를 판매하는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금액이 경쟁업체보다 낮지만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전기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원, 두 회사 제안서 내용 본 후 유찰과 재입찰 여부 결정

두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보완했음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180명에 불과하다.

EL B&T는 자본금 30억원에 지난해 매출액이 1억 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원, 영업손실은 4460억원이다.

쌍용차 부채는 7000억 원에 이르며 쌍용차 정상화와 미래 투자를 위해 추가로 2∼3년 동안 1조5000억 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보 자금력이 요건에 충족되지 않아 입찰이 유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법원이 쌍용차 재입찰에 따른 부담이 커 우협 선정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인수 이후 쌍용차를 경영할 수 있는 능력과 자금력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우협을 선정할 방침이다.

또한 두 업체가 보유했다고 주장하는 전기차 기술력이 쌍용차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도 평가한다.

이를 통해 다음 주 우협이 선정되면 쌍용차와 우협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정식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부채와 향후 성장전략에 따른 자금이 많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며 "법원이 인수 의향을 밝힌 두 업체의 입찰제안서를 면밀하게 검토한 후 유찰과 재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