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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빅2', 원자재 채굴과 건설경기 '두 토끼'에 함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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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 '빅2', 원자재 채굴과 건설경기 '두 토끼'에 함박 웃음

구리·아연·니켈 채굴 수요 급증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 굴착기 수요도 늘어
각국 인프라 투자 늘어 건설장비 판매량 역대 최고

건설기계업체 ‘빅2’가 중국 사업 부진에도 중국 원자재 채굴수요 급증과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건설기계업체 ‘빅2’가 중국 사업 부진에도 중국 원자재 채굴수요 급증과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휘파람을 불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기계업체 '빅2’가 중국 사업 부진에도 해외 원자재 채굴 수요 급증과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어 휘파람을 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2위 건설기계업체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2분기 중국 내 건설 공사 발주가 줄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7%에서 14%로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기계도 42%에서 25%로 낮아졌다.

두 회사가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중국 건설 시장이 침체국면에 빠져 건설기계 수요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회사는 중국사업 부진을 떨쳐내고 원자재 채굴 수요 급증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와 브라질 등 남미 시장 건설 인프라 확대라는 호재를 만났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3분기 실적에 파란 불이 켜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예상 매출액은 7068억 원, 영업이익은 372억 원이다. 3분기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70%가 올랐다.

이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 1080억 원과 3110억 원으로 점쳐진다.

◇건설기계 빅2, 원자재 채굴 수요 증가에 휘파람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호재다. 구리, 니켈, 아연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이를 채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건설장비 매출도 함께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구리 시세는 t당 9324달러(약 1115만 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 증가했다. 이 기간에 t당 니켈 가격은 1만 4866달러(약 579만 원)에서 1만 9398달러(약 2305만 원)로 올랐다. t당 아연 가격은 2450달러(약 291만 원)에서 3042달러(약 361만 원)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굴착기 판매량이 늘어났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달 초 필리핀 광산업체 등과 80t급 굴착기와 45t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 62대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올 한 해 필리핀에서 건설장비 총 138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7% 증가한 규모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또 올해 4월 중동 카타르 현지 대형 건설회사로부터 굴착기 102대 계약을 맺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중대형 굴착기 75대 판매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총 69대의 초대형 굴착기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판매 댓수 3대의 다섯 배가 넘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브라질 최대 건설잘비 렌털회사 아르막과 굴착기 263대를 총 25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수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초대형 굴착기 시장 규모가 연간 1000 대인 점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69대 수주는 상당한 규모”라고 밝혔다.

◇북미·중남미에서 인프라 투자 늘어 ... 건설장비 판매량 역대 최고


각국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국내 건설기계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건설기계 수출량은 총 3만 94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4% 늘어났다.

글로벌 건설장비 판매량도 역대 최고치다. 영국 건설기계 정보 연구소 오프하이웨이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서 팔릴 건설장비는 총 113만 3706대로 추산된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최대치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주력상품인 굴착기·대형 휠로더 시장도 괄목할 만 하다.

올해 전 세계 굴착기·대형 휠로더 예상 판매량은 87만 9803대로 지난해 기록한 84만 5723대를 넘어섰다. 건설장비 판매량 가운데 굴착기와 대형 휠로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52%에서 올해 78%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하이웨이리서치는 건설장비 시장은 신흥 시장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가 앞으로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북미와 신흥시장 공략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북미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을 북미 딜러망 확장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 변화를 파악해 인도 등 신흥시장 투자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