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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CPI, 5.4% 상승...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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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 CPI, 5.4% 상승...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지속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기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후 휘발유 가격.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기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면서 미국 소비자 물가가 급등한 후 휘발유 가격. 사진=로이터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4%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식료품, 주택 임대료 등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앞으로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무게 중심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확실히 기울었음을 시사한 상태여서 높은 물가 오름세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3일 9월 CPI가 전년동월비 5.4%, 전월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보다 모두 각각 0.1%포인트 높았다.

전년동월비 상승폭 5.4%는 1991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각각 0.2%, 4%로 시장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CNBC,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CPI가 전월비로는 0.3%, 전년동월비로는 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월비 근원 CPI는 오히려 시장 예상보다 0.1%포인트 낮았음을 뜻한다.

에너지 상승세가 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휘발유 가격은 9월 또 다시 1.2% 올랐다. 지난해 9월에 비해서는 42.1% 폭등했다.

또 난방용 유가는 전월비로는 3.9%, 전년동월비로는 42.6% 뛰었다.

식료품 가격도 물가 상승 주역이었다. 전월비 1.2% 급등했다.

육류 가격은 9월 한달 동안에만 3.3% 폭등했다. 1년 전보다는 12.6% 뛰었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밥 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이게 바로 문제다"라고 우려했다.

돌 CIO는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하기를 희망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면서 "혼란이 가라앉고 나도 인프레이션은 지난 10년간 유지했던 0~2% 흐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뛰고 있는 물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팬데믹 충격이 잦아들면서 경제가 서서히 정상화되는 가운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거의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다.

공급망 차질로 기업들은 원자재 비용 부담이 급증했고,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배출 저감 정책에 맞춰 투자를 줄였던 석유·천연가스 업체들은 에너지 가격 폭등세에도 불구하고 공급을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또 각국에 불어닥친 가뭄, 홍수 등 극심한 자연재해로 작황 역시 악화돼 곡물 가격이 뛰고 있다.

이같은 원재료비 상승은 높은 수요와 맞물려 기업들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이 재료비, 임금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중소기업 모임인 전미자영업자연맹(NFIB)에 따르면 지난달 중소기업 약 46%가 앞으로 석달 안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NFIB가 관련 설문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인사이츠 설립자인 오메어 샤리프는 "공급망 차질, 재고 부족 문제가 좀 더 오래 머물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최소한 올해말까지는" 높은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