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브랜드 가치 연구기관인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는 12일(현지 시간) 무형자산인 저작권(Copyright), 상표권(Trademark), 특허(Licenses)를 합한 이른바 ‘지적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을 비롯해 영업비밀(Trade Secret)과 연구개발, 정부 인허가 등을 기준으로 할 때 TSMC가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다고 발표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삼성전자가 순 유형 자산보다 훨씬 낮은 무형 자산 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 중 하나이며, 전 세계 무형 자산 가치 상위 100개 기업 중 89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TSMC보다 훨씬 낮다고 분석했다. TSMC는 세계 9위, 아시아 2위를 차지했다.
TSMC는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반도체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특히 비메모리 분야에서 강점을 발휘하면서 전년도 18위에서 9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무형자산의 가치는 471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1200억 달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산되었다.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TSMC의 생산설비, 현금, 재고자산 등을 합한 유형자산의 가치는 약 820억 달러로 삼성전자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무형자산의 경우 삼성전자의 3.9배가 넘는 가치를 평가받았다.
삼성전자는 천문학적 규모의 유형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총수의 부재 등으로 가진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측면이 작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수가 최근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게 된 삼성전자로서는 천문학적 유형자산을 어떻게 투자해서 다시 무형자산에서 글로벌 최고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인지 숙제를 안게 되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