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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닥터 둠’ 루비니 교수 “美 연준, 테이퍼링 실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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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닥터 둠’ 루비니 교수 “美 연준, 테이퍼링 실패 가능성”

11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대안투자관리정상회의(AIM)에서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더내셔널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현지시간) UAE 두바이에서 열린 대안투자관리정상회의(AIM)에서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더내셔널뉴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경제학자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미국 경제가 빠질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양적 완화 축소에 실패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최근 우려가 확산되는 것처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면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검토 중인 양적 완화 축소를 추진하는데 난항을 겪으면서 미국 증시가 지난 2018년 4분기에 경험한 폭락사태가 다시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연준, 결국 비둘기파로 귀결될 것”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머물고 있는 루비니 교수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역대급 통화 팽창 정책에서 빠져나오는 테이퍼링에 나서거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의 주요 지표로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내년에는 3%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되면 “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향후 몇분기 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유가, 석탄 가격, 천연가스 가격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공급망의 경색과 노동인력 부족 사태까지 겹친 결과 근원 물가와 소비자 물가가 모두 오르면서 경제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경제 회복을 전제로 테이퍼링을 신중히 검토해오던 중앙은행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딜레마가 깊어질수록 연준은 양적 완화 축소에서 멀어지고 비둘기파적인 입장으로 결국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연내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가능성”

한편, 루비니 교수는 전날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자 포럼인 대안투자관리정상회의(AIM)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약 11만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견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82달러를 돌파해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는 최근들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탄소배출 줄이기 노력이 확산된 결과 나타난 현상은 지난 5년간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을 비롯한 화석연료 부문에 대한 투자가 급감했다는 것”이라면서 “그 결과 향후 몇 년간 화석연료의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유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청정에너지와 재생에너지의 공급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서 빠져나오면서 수요가 팽창하고 있는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도 유가의 고공행진을 불가피하게 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추이. 사진=블룸버그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