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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괜찮나요?" 전문가가 말하는 '임신부' 백신 접종 주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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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괜찮나요?" 전문가가 말하는 '임신부' 백신 접종 주의할 점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임신부 접종 관련 자문
접종 전 담당의 상의 필요…태아 감염 위험, 기형아 영향 없어

다음주 월요일인 18일부터 임신부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사전 예약은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이뤄졌으며 11일 0시 기준 전체 대상 13만 여명 가운데 약 2000명이 예약을 마쳤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접종 후 임신부의 건강상태를 지속 관찰하기 위해 접종 3일, 7일, 3개월, 6개월 후 문자 알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일부 임신부에 대해서는 개인 동의하에 기간별 건강상태 추적조사도 실시한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많은 임신부가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모두 표하고 있다. 접종이 산모뿐 아니라 뱃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임신부 또는 모유 수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한 궁금증과 그 답변을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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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사진=고려대학교 안암병원

◇ 담당의와 상의해 접종…발열 땐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 복용

우선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에 대해 안 교수는 "담당의와 상의해 접종의 이익과 위험을 판단하고 필요하면 접종하라"고 권한다.

질병관리청에서 임신부가 백신을 맞아도 좋다고 발표했으나 근거가 명확하지 않으니 담당 의사와의 상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또 안 교수에 따르면 임신부라고 해서 백신 접종 후 발열 증상이 더 심한 것은 아니며 혹 열이 난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화이자, 모더나,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가지 백신 중 임신부가 맞기에 적합한 백신 종류로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꼽았다.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이는 바이러스 껍데기 안에 유전물질을 넣어 면역 항체를 형성하는 원리인데 앞서 혈전에 관련한 이슈가 있었다.

산모의 경우 혈전 발생률이 조금 더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전문가 단체에서는 바이러스 벡타 백신이 아닌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더 안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 임신부 접종도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두 차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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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형아 영향 없어…임신부 중증감염 더 위험

안 교수는 임신부가 백신을 맞으면 태아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서는 "백신 자체는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고 항체 형성을 위해 최소한의 유전물질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형 출산 위험도 걱정할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안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 상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태아가 문제가 생겨 기형이 발생한 경우는 일반 그룹에 비해 더 증가하지 않았다.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비임신부보다 더 위험한가 하는 질문에는 "보통의 경우 증상에 큰 차이가 없지만 중증감염이면 임신부의 예후가 더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임신 중 중증감염 됐을 때 유산, 조산, 임신성 고혈압, 산후 출혈 등 임신성 합병증 증가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모유수유 부작용 없어…임신 전 또는 임신 기간 중 접종이 유리

안 교수는 모유수유 중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현재 나온 백신은 임신부 근육에 주사를 하자마자 대부분 파괴되고 오로지 항체를 만드는 일만 한다. 따라서 모유수유를 통해 아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일은 없다.

또 모유가 아이의 입을 통해 위액에 들어갔을 때에는 위산에 의해 대부분의 물질이 파괴되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임신부가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백신 자체가 태아에게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신을 맞으면 모체에 항체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간다. 따라서 태아도 어느 정도 보호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교수는 "임신 중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중증 감염으로 악화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임신 전 또는 임신 기간 중에 백신을 맞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담당의와 면밀하게 상의해 백신 접종의 이득과 위험을 판단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