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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내년 말까지 16% 더 뛴다" 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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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내년 말까지 16% 더 뛴다" 골드만삭스

투자자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택 매수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신축 주택 앞에 지난 23일 매물 광고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의 한 신축 주택 앞에 지난 23일 매물 광고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집 값이 내년 말까지 지금보다 16% 더 오를 것이라고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 값이 급격히 상승해 더 오를 여지가 작다는 일반 관측과 다른 분석이다.

공급망 위축, 에너지 가격 폭등세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금리상승을 불러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면 지금의 주택시장 호경기에도 찬 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을 일축하는 분석이기도 하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가 주도한 분석 보고서에서 자체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미국의 집 값이 2022년 말까지 16%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해치어스는 미 경제가 반도체부터 석유 등에 이르기까지 온갖 영역에서 부족 현상을 겪고 있지만 이 가운데 주택 부족 문제가 가장 오래 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0%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확산한데다 감염을 우려한 수요까지 겹치며 교외 지역 주택 수요가 급증했고, 밀레니얼 세대가 본격적인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시기까지 겹쳐 주택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팬데믹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로금리 정책과 무제한 양적완화(QE)가 모기지 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린 것도 주택 수요를 부추긴 또 다른 배경이다.

반면 공급은 자재난, 인력난 등이 겹쳐 줄었고, 주택 매물 역시 감소해 시장은 극심한 수요 초과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요인에 더해 인플레이션이 주택 수요를 더 끌어올리고, 가격 역시 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윳돈을 가진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돈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헤지 수단으로 주택 매수에 나서고 있어 집 값 상승세를 더 부채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치어스는 수년 간의 주택 가격 상승세 전망의 근거가 된 수급 상황은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매물 재고는 여전히 역사적 기준으로 보면 팍팍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설문조사로 보면 주택 구매 희망자들 역시 구매 의사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지금의 집 값 고공행진이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전망은 현실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심각한 주택 공급 차질이다.올 봄 이후 주택 건축 핵심 자재인 목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택 공급에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급망 문제가 계속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다 주택 건설현장에서 고된 노동을 할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미국의 심각한 인력난으로 각 업체가 직원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리고 있어 고된 건설현장에 뛰어들려는 이들이 많지 않다.

해치어스는 주택 건축 현장의 인력난은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문제가 된 것이어서 쉽사리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