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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평채, 발행 후 역대 최저 가산금리 추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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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평채, 발행 후 역대 최저 가산금리 추가 경신

기재부, 외평채 발행 이후 거래동향·해외평가 전해
유로화 외평채 가산금리 13→7bp, 달러화 25→17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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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13억 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음에도 가산금리가 추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해외 언론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교과서 사례(textbook)"라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6일(유럽·미국 현지시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외평채를 발행했다. 이 외평채는 7~8일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수요가 유입됨에 따라 가산금리가 추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했다.

정부는 총 13억 달러 규모의 유로화(7억 유로)·달러화(5억 달러) 표시 외평채를 달러화 채권은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로, 유로화 채권은 13bp로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축소한 역대 최저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아시아 정부 최초 녹색채권(그린본드)으로 발행된 유로화 표시 외평채(5년 만기, 7억 유로)는 가산금리가 발행시 13bp에서 8일 7bp까지 하락했다.

그린본드는 발행자금이 친환경 사업에 사용되는 채권이다. ▲발행자금 용도 ▲투자대상 프로젝트 평가·선정 ▲발행자금 관리 ▲사후 보고 등을 공시한다. 또 제 3자 기관의 검토(우량투자자 확보를 위한 권고사항)를 거쳐야 하는 등 일반채권에 비해 발행절차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ESG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 2018년 1958억 달러에서 올해 5526억 달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은행이 2013년 최초로 5억 달러를 발행, 2019년 외평채를 정부채 중 세계 최초 지속가능채권(5년 만기)으로 발행했다. 올해는 66억 달러 규모로 발행했다.

달러화 표시 외평채(10년 만기, 5억 달러) 가산금리도 발행시 25bp에서 8일 17bp까지 대폭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 가산금리(발행·유통시장 포함)를 재차 경신했다.

우리나라 외평채와 같은 날 발행된 아랍에미리트(UAE)의 10년 만기 달러화 채권은 비슷한 신용등급(무디스 Aa2·피치 AA-)에도 가산금리 70bp로 발행돼 큰 격차를 나타냈다.

기재부 측은 "외평채 발행 이후 국책은행 해외채권 가산금리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이러한 효과는 후속되는 민간 금융기관·기업의 신규 해외채권 발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비우호적인 시장여건에도 외평채가 강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며 성공적으로 발행됨에 따라 해외언론과 투자자들이 호평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전문지 글로벌캐피탈은 아시아판에서 이번 외평채 발행을 두고 투자자 관심부터 가산금리 결정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교과서 사례(textbook)"라고 언급했다.

외평채 성공 요인으로는 아시아 국채 최초의 유로화 그린본드 발행을 꼽는 평가가 많았다.

국제금융 전문지인 IFR은 유로화 그린본드가 "압권(showstopper)"이었으며, 이 때문에 역대 최저 가산금리가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또 우량투자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함으로 투자자 기반이 강화된 것도 발행 성공의 배경으로 꼽았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