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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6월 이후 처음으로 1.6% 돌파...긴축통화와 인플레이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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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6월 이후 처음으로 1.6% 돌파...긴축통화와 인플레이션 영향

미국 국채 수익률이 1.6%를 돌파, 지난 3월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사진은 미 재무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1.6%를 돌파, 지난 3월의 최고치에 근접했다. 사진은 미 재무부. 사진=로이터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정책으로의 전환이 임박, 채권 매도가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지난 3월의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이 떨어질 때 상승한다. 국채 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 21일 열린 정책회의 이후 줄곧 급격한 상승 궤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실망스러운 9월 일자리 보고로 상승세가 잠시 멈췄지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를 돌파하면서 장을 마감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국채 수익률에 민감한 것은 부분적으로 국채 수익률이 경제 전반에 걸쳐 금리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또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예측에 의해 좌우되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근래 최고치인 1.749%였다. 그 후 성장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수익률은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화긴축 정책의 첫 단계인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즉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빠르면 11월에 채권 매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또 빠르면 내년에 단기 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에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 후 몇 주 동안 투자자들은 모든 종류의 국채를 매도함으로써 달러화 강세와 기술주 하락 등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단기 채권의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단기 채권은 연준이 정한 금리 전망에 특히 민감하다. 현재는 장기 채권까지 상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채권 매각을 부채질한 데는 다른 요인들도 작용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델타 변형 감염이 감소한 것은 많은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희망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국 의회가 정부의 부채 한도를 12월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기적인 경제적 위협을 제거했다. 한편 지속적인 공급 부족,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소비 호조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도 높아졌다.

테이퍼링 전망이 채권 수익률을 올린 가장 큰 큰 이유이지만 인플레이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많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일부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해 2%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