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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號, 창립 69주년...항공우주·태양광 사업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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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김승연號, 창립 69주년...항공우주·태양광 사업 '최강자'

김동관 사장 '스페이스 허브', 업계 '게임 체인저'로...차세대 태양광 사업 준비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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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이 9일 창립 69주년을 맞는다.

한화그룹 출발점은 김승연(69·사진) 회장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가 지난 1952년 10월 설립한 한국화약(현재 ㈜한화)이다.

김 창업주가 1981년 갑자기 별세해 29세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김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린다.

김 회장은 1981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40년 뒤 한화그룹을 항공우주, 에너지, 금융, 기계·방산, 건설, 유통, 레저 등 8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규모 217조 원의 재계 7위 그룹으로 키웠다.

한화그룹 총자산은 김 회장 취임 당시 7548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288배 늘었고 매출액은 1조1000억 원에서 65조4000억 원으로 60배 늘었다.

1·2차 석유 파동, 외환 위기 사태, 글로벌 금융 위기 등 한국 경제를 한순간에 뒤흔든 굵직한 사건 속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과 남다른 결단력을 발휘한 김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휘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토대로 한화그룹은 이제 화학과 방산, 항공우주, 태양광 등 4각 편대로 그룹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그룹은 특히 우주사업 전문 조직 구성, 태양광 사업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며 최첨단 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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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사진=한화그룹

◇ 김동관 사장 ‘스페이스 허브’ 운영해 '뉴 스페이스 시대' 연다


과거 4~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세계 우주 산업은 각국 정부 주도로 추진돼 왔다.

우주가 미지의 개척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없는 산업으로 평가 받아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율 주행 기술, 스페이스-X 위성을 활용한 통신 산업 등이 급속하게 추진돼 한국에서도 민간 주도 우주 산업(뉴 스페이스) 추진이 절실해졌다.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지난 5월 그룹 우주 사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 조직을 만들어 우주 공략에 본격 나섰다. 스페이스 허브에는 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이 포함된다.

스페이스 허브는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38·사진) 한화솔루션 사장이 진두지휘한다.

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총사령탑을 맡게 되자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려면 전문성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페이스 허브가 추진하는 첫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Inter Satellite Links)'의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이 기술의 핵심이다.

앞으로 개발될 ISL 기술은 기존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위성 여러 개가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운항 중인 비행기와 선박,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에서도 인터넷을 공급할 수 있다.

즉 ISL 기술은 다양한 우주 산업 가운데 경제 효과를 당장 기대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스페이스 허브는 ISL 기술 개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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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허브의 한화시스템은 원웹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이사회 의결권과 경영권 등을 확보했다. 사진=한화그룹

이뿐 아니라 스페이스 허브에 소속된 방산·전자 전문업체 한화시스템은 지난 8월 영국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에 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해 지분 8.8%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원웹 이사회의 의결권과 경영권을 모두 확보했다.

원웹은 2022년 글로벌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웹은 지금까지 8차례 발사해 지구 주변을 도는 저궤도 위성 254기를 운영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위성·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원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차세대 태양광 소재 개발에 역량 집중

미국, 독일 등 선진국서 맹활약 하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부문 ‘큐셀’ 부문은 차세대 태양광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 기반의 ‘탠덤 셀’ 연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태양광 셀 위에 차세대 태양광 소재 페로브스카이트를 쌓는 형태로 제작된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빛을 보다 잘 흡수하는 성질을 지닌 광물이다.

기존 실리콘만을 사용한 태양광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29%이지만 탠덤 셀의 이론한계효율은 44%로 알려져 있다. 즉 기존 실리콘의 태양광 흡수율이 29%에 그친 반면 탠덤 셀은 44%에 이른다.

탠덤 셀에 대한 연구개발이 완료되고 양산화가 이뤄지면 태양광 업계는 엄청난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로브스카이트는 얇고 가벼워 다양한 표면에 적용 가능해 현재 태양광 전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상용화 단계에 돌입하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큐셀 부문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판교 연구소에서 차세대 태양광 셀인 탠덤 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이끄는 스페이스 허브와 한화솔루션이 향후 어떤 사업으로 한화그룹 미래를 더욱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