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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소모품이 아닙니다”…열혈 마케팅에 터진 스타벅스 직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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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소모품이 아닙니다”…열혈 마케팅에 터진 스타벅스 직원들의 ‘눈물’

'리유저블컵 데이' 등 행사로 매장 고객 대거 몰리면서 직원 처우 개선 시급하다는 목소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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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일부 파트너(직원)들이 인력난 개선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스타벅스가 시위를 하는 것은 국내 법인 창립 이후 처음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파트너들로 구성된 '스타벅스코리아 트럭시위 총대'의 의뢰를 받은 강북·강남 트럭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YTN 사옥과 강남역 일대를 기점으로 시위를 시작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스타벅스 파트너 일동'으로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 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등 문구가 기재됐다.

이날 직원들은 급여 인상 요구와 본사의 실태 고발을 시위의 이유로 밝히면서 외부 세력 개입이나 지분 변동에 따른 단체행동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8일까지 이어질 이들의 시위는 노동조합이 없이 자신들의 열악한 근무 상황을 평화적으로 알리면서 본사 차원의 자발적 개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시위를 하는 배경에는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리유저블컵(재사용컵) 데이’ 행사도 포함돼 있다.

지난 1일 개최된 행사에서 전국 매장은 리유저블컵을 받기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리유저블컵 대란'을 겪었다. 스타벅스 주문 앱 대기 인원은 한때 7000명을 넘어섰고, 매장마다 주문이 밀려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고 알려졌다.

행사가 마무리된 후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스타벅스가 올해 들어 기획 상품(MD·굿즈)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출시하면서 매장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스타벅스는 과도한 마케팅으로 빚어진 시위에 오는 12일부터 연말까지 80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2주 미뤘다. 겨울 e프리퀀시 행사는 음료를 마실 때마다 프리퀀시(도장)를 일정 개수 적립하면 이듬해 다이어리나 무료 음료를 주는 대규모 연례행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는 10월 셋째 주 즈음 직원 처우 개선 등 회사 전반적인 변화 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는 파트너 대표 10명과 경영진 10명이 모인 분기별 정례 면담회인 '행복협의회'에 참석했다. 이후 그는 직원들에게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이메일을 전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