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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손잡고 '배터리 재사용 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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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손잡고 '배터리 재사용 시대’ 앞당긴다

사용 후 배터리 성능평가 체계 구축 MOU 체결... ‘팩’ 단위 평가 방식 개발 나서
사용 후 배터리 산업 생태계 앞당기고 글로벌 시장 선점 협력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왼쪽)과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이 8일 '사용 후 배터리 산업 발전,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송태승 KTL 디지털산업본부장(왼쪽)과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이 8일 '사용 후 배터리 산업 발전, 기술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문 'SK온'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력해 배터리 재사용 시대를 앞당긴다.

SK온은 8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내 유일 공공 종합 시험인증기관 KTL과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SK온과 KTL은 폐차된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해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양측은 배터리를 모듈(module) 단위로 평가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팩(pack) 단위 평가 방법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셀, 모듈, 팩 단위로 구분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배터리는 셀, 모듈, 팩 단위로 구분된다. 사진=SK이노베이션

일반적으로 배터리 1개 단위를 '셀(Cell)' 이라고 하며 이를 묶은 집합을 '모듈(Module)' 그리고 모듈을 묶을 단위를 '팩(Pack)'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독일 완성차업체 BMW i3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이 총 96개 장착된다. 12개의 셀은 하나의 모듈로 묶여 있으며 모듈 8개가 모여 하나의 팩 형태로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검사 시간과 비용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팩을 그대로 검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SK온과 KTL은 팩 단위 배터리 평가 방법을 고안해 표준화를 이뤄내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 전기 이동수단 등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시장 생태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기업들이 사업성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L은 배터리 시험 평가 영역에서 그동안 구축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검사 방법을 개발하는데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SK온은 배터리 제조와 품질 검사에서 구축해온 안전성 기술력과 노하우로 평가 모델을 검증하고 보완하는데 힘을 쏟는다.

SK온은 '배터리 관련 서비스 제공(BaaS)' 사업의 한 축으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사용 후 배터리로 제작한 ESS에 배터리 렌털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송태승 KTL 본부장은 “SK온과 KTL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용 후 배터리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기업 동반 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혁 SK온 이모빌리티사업부장은 “안전성, 시간, 비용 등 측면에서 최적화된 사용 후 배터리 평가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 창출에 기여하고 다양한 사업자들과 함께 BaaS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되고 향후 다량의 전기차가 폐차되기 때문에 사용 후 배터리 시장은 엄청난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폐차된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팩은 올해 1075개에서 2025년 3만1696개로 약 30배 증가할 전망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