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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강화…예·적금 금리 인하하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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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강화…예·적금 금리 인하하는 저축은행

로고=각 사
로고=각 사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대출 규제 탓에 적극적으로 영업을 늘릴 수 없어 만기가 도래하는 예수금 규모를 확보하자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만기 1~3년 정기예금의 금리를 2.5%에서 2.3%로 0.2%포인트 낮췄다. OK안심정기예금의 경우 3년 만기 상품도 기존 2.6%에서 2.4%로 0.2%포인트 내렸다. 지난달 18일 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의 금리를 모두 0.3%포인트 인상한 지 10일 만이다.
SBI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지 14일 만에 다시 떨궜다. 지난달 3일 만기 1~3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2.2%에서 2.5%로 0.3%포인트 올렸는데, 17일부터 2.3%로 0.2%포인트로 하향한 것이다.

이는 올해 남은 기간 대출영업이 가계부채 총량규제에 따라 제한된 데 따른 것이다. 저축은행은 대출을 위한 자금조달 대부분을 예·적금에 의존하는데 가계부채 총량 규제에 따라 전년 말 대비 가계대출 잔액의 증가율을 21.1%로 맞춰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저축은행들을 불러 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적극적으로 대출영업을 할 수 없으니 비용으로 책정되는 예·적금 금리를 높게 매기지 않아도 된다.

저축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예대율(예금 잔액 대비 대출 잔액 비율) 완화 조치가 내년 3월까지 연장된 점도 당장 예·적금 금리를 높일 유인을 떨어뜨렸다고 입을 모았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영업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굳이 예·적금 금리를 높일 이유가 없다"며 "대형사 중심으로 예·적금 금리를 낮추는 추세다 보니 업권 전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