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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인구 갈수록 ‘단출’해지고 있다…‘나홀로 가구’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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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노동인구 갈수록 ‘단출’해지고 있다…‘나홀로 가구’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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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심생산인구 가운데 ‘나홀로’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의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미국 사회에서 ‘나홀로’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홀로 가구란 결혼을 통해 가정을 꾸리지 않아 배우자 없이 혼자 생계를 유지하며 사는 가구를 말한다. 1인 가구로도 불리는 나홀로 가구는 자녀는 물론 배우자도 없다는 점에서 한 사람만이 직업을 가지고 돈을 버는 가정을 뜻하는 '홑벌이' 가구와는 다르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는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25~54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에서 확인된 결과로 향후 미국 고용시장의 흐름이 과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을 예고할뿐 아니라 미국 경제의 향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분석 결과의 골자다.

◇1990년 29%→2019년 38%

퓨리서치센터가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미 인구조사국이 그동안 작성해온 가구 조사통계에서 25~54세의 미국 성인의 결혼 여부에 초점을 맞춰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퓨리서치센터가 분석 대상으로 한 통계 자료가 작성된 기간은 1990년부터 2019년 사이로 미혼 동거인이 얼마나 변화했는지 여부에 국한해, 즉 배우자가 없는 1인 가구의 비율 변화에 초점을 맞춰 분석이 이뤄졌다.

퓨리서치센터가 분석을 끝내고 얻은 결론은 지난 2019년 현재 25~54세 사이 미국 성인 가운데 10명 중 4명꼴로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사실이다. 전체 분석 대상자의 38%가 나홀로 가구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얘기.

1990년 실시한 조사에서 1인 가구의 비율이 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30년 사이에 나홀로 가구가 괄목할 정도로 크게 증가한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기혼 가구의 비율 역시 1990년 67%에서 2019년 53%로 크게 낮아졌다. 동거 가구의 비율은 4%에서 9%로 소폭 증가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

나홀로 가구가 이처럼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복합적일 수 있으나 퓨리센치센터는 무엇보다 미국 성인의 결혼율이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와 직결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현재 미국의 결혼율은 인구 1000명당 6.5쌍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86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분석 결과는 분석 대상이 ‘핵심생산인구’에 해당하는 연령층이라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고 강조했다.

퓨리서치센터는 “1인 가구에는 별거했거나 이혼한 사람도 포함돼 있으나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면서 “동거 가구 비율도 소폭 증가했지만 결혼율 하락 추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문제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던져주는 시사점 가운데 하나로 퓨리서치센터는 핵심생산인구 내부에서 소득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나홀로 가구의 소득이 기혼 가구나 동거 가구의 경우보다 가구별로 들쭉날쭉한 경향을 더 심하게 보이거나 기혼 가구와 동거 가구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경향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같은 경향에는 남녀간 차이가 없었으며 경제적인 자립을 이룰 가능성이 적어 단출한 1인 가구로 생계를 이어가거나 부모 집에서 얹혀사는 경우가 흔하며 미혼자일수록 학력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사회 환경이 나빠지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결혼에 성공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남성이 더 불리한 것으로 지적됐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019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1%가 경제적인 안정을 남성 배우자의 필수 요건으로 여긴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대로 여성의 경제적인 안정을 배우자 필수 요건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미혼 남성이 미혼으로 남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이번 발표에서도 남성으로 이뤄진 1인 가구의 비율은 39%로 분석됐으나 여성 1인 가구의 비율은 36%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남녀 모두 1990년 조사에서는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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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나홀로 가구 비율의 남녀별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