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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오징어 게임' 인기에 '펄펄' 끓는다…제2의 '짜파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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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오징어 게임' 인기에 '펄펄' 끓는다…제2의 '짜파구리'?

삼양식품, 삼양라면 관련 마케팅 전개 논의 중…오는 12월 중국 현지법인 설립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청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
삼양식품의 '삼양라면'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청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캡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삼양라면’도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기준 오징어 게임은 12일째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23일 이후로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총 75개 국가에서 왕좌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드라마다.

오징어 게임에는 주인공 성기훈(이정재 분)이 끓이지 않은 삼양라면을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를 모은 만큼, 라면을 조리하지 않고 간식처럼 먹는 문화도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앞으로 생라면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려고 논의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와 마케팅 계약을 맺은 건 아니지만 이번 계기로 삼양식품이라는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에 이어 오는 12월 중국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해외 매출의 15%와 4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삼양라면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K-라면이 국내 콘텐츠를 등에 업고 해외로 뻗어 나가는 사례는 삼양라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극 중 등장한 농심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 868억 원으로 2019년(1조 7940억 원)보다 16.3% 증가했다.
국내 최초로 라면을 수출한 건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1980년대 미국·중국·러시아·중남미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은 1971년 미국 LA지역을 시작으로 라면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