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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값, 올 겨울 최고 수준으로 급등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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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값, 올 겨울 최고 수준으로 급등할 듯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올 겨울에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올 겨울에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 연일 최고 기록을 갱신한 가운데 올 겨울 가스 값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치솟는 에너지 비용이 가스에도 타격을 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은 올해 3배 이상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스페인에서 영국까지 유럽 전역에서 생산을 줄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전력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가스 공급이 풍부하기 때문에 글로벌 가스 위기에서 벗어나 있다. 미국 천연가스 계약은 최근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은 백만BTU(British thermal units: 열량단위)당 5.62달러로 유럽과 아시아의 30달러 이상의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싸다.

그러나 미국도 이번 겨울에 인도될 가스 가격을 걱정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와 캘리포니아 등은 다가오는 겨울에 가스 값이 백만BTU 당 2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잉글랜드와 캘리포니아의 경우 겨울에 가스 값이 비싸지는 것은 일상이다. 두 지역으로 가는 제한된 수의 파이프라인 운송이 추운 날에는 정기적으로 제한된다. 이번 겨울은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두 지역 모두 발전소 폐기 및 화석연료 발전, 특히 석탄 발전을 더 비싸게 만드는 탄소 가격 책정을 통해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고자 수 년을 보내고 있다.

현재 미국의 벤치마크인 루이지애나에 있는 헨리 허브 터미널에 공급되고 있는 미국 가스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6달러를 넘어섰다. 상품 분석 회사인 케플러의 매트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헨리 허브 가격은 겨울 동안 계속 오를 것이며 뉴잉글랜드와 캘리포니아에서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1월 인도용 가스 값이 치솟고 있으며, 이번 주 알곤킨 허브에서는 22달러 이상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1월과 2월 이후 한 달 동안 지불된 최고 가격이다. 가스 화력 발전소는 뉴잉글랜드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약 49%를 생산한다. 지난 5년과 비슷하지만 경제가 회복되면서 전반적인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시티게이트의 2022년 1월물 가격은 이번 주 13달러 이상으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텍사스 한파와 동결로 인해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을 제외하고는 기록적인 최고 수준이다. 캘리포니아가 긴 가뭄으로 수력 발전까지 제한한 점도 작용했다. 산불도 마찬가지다.

결과적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가스 화력 발전소 의존도를 높였으며, 화력 발전이 올 겨울 생산되는 전기의 약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년 평균인 41%를 상회하는 수치다. 수력 발전은 4%로 낮아진다. 지난 5년 평균은 14%였다.
일부 발전기는 석유 연소로 전환 가동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그러나 연료유의 가격은 천연 가스의 약 3배이기 때문에 석유로의 전환은 가스 가격이 대폭 상승할 때만 발생한다. 석유는 탄소 배출의 주범이기도 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뉴잉글랜드가 올해 예년보다 더 빨리 석유 연소로 전환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7년 12월 말에 극한의 추위가 발생했을 때 석유 발전은 전체 발전량의 27%까지 치솟았다. 이 지역의 전력망 운영업체인 ISO뉴잉글랜드에 따르면 그달 초에는 1% 미만이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