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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손바닥 王’ 놓고 ‘주술싸움’ 우주의 기운 누구에게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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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홍준표, ‘손바닥 王’ 놓고 ‘주술싸움’ 우주의 기운 누구에게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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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1일 MBN주최 국민의힘 대선경선 TV토론회 모습.뉴시스/유투브캡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王’자 싸움이 뜨겁다. TV토론 당시 윤 전 총장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그려졌던 것을 두고 당내 경쟁자들이 3일 맹공에 나서면서다.

여권과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 측에서도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SNS에서 "늘 무속인을 끼고 다닌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보면서 무속 대통령 하려고 저러나 의아했다"며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논평에서 "토론이 겁나 후보가 부적을 붙이든 굿을 하든 자유지만,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라며 윤 전 총장 측이 해명 과정에서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여권도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린 것이 포착된 것을 두고 조롱 섞은 맹비난을 이어갔다.

송영길 더불러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지역 순회경선에서 "이러다가 최순실 시대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국민을 위해 가장 봉사해야 할 1번 일꾼인 대통령을 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주술에 의거한 것인지, '왕'자를 써서 부적처럼 들고나오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이날 경선 후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자 "'왕'자를 보니 갑자기 최순실 생각이 나서 웃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지난 세 차례 TV 토론 당시 손바닥에 적혀 있던 왕(王)자와 관련, "지지자가 왕과 같은 기세로 자신감 있게 토론 잘하라고 응원의 뜻으로 써준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여권과 야권 주자들이 비난하는 것처럼 "손바닥 글씨가 왕이나 대통령, 정권교체와 관련이 있다거나 주술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얘기는 억측"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같은 동네 사시는 할머니께서 열성적인 지지자 입장에서 써준 것"이라며 "지지자가 그렇게 하시니 뿌리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손바닥에 가로로 줄을 긋고 점 세 개를 찍기에 왕자 인 줄도 몰랐다"며 "세 번째 토론 때 글씨가 커서 '왕자입니까' 물었더니 '기세 좋게 토론하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요즘 세상에 왕이 어딨으며, 대통령이나 정권교체와도 무슨 관계가 있겠나"라며 거듭 일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캠프 청년위원회 발족식 후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 부적을 손바닥에다 펜으로 쓰는 것도 있나"라며 "다만, (TV 토론에) 들어갈 때는 신경을 써서 지우고 가는 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가 그렇게 깊이 생각을 못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친척들이 부적 같은 것을 줘도 성의를 생각해서 받기는 했지만, 서랍에 넣어놓고 안 갖고 다녔다"라고도 했다.

홍준표 의원이 이날 '부적 선거 포기하라'고 비꼰 데 대해선 "어떤 분은 속옷까지 빨간색으로 입고 다닌다고 소문이 났다"며 "뻔히 아는 정치인들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우리나라 정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가당치 않다"고 되받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