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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의 니어쇼어링 동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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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지역의 니어쇼어링 동향 분석

- 美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북미 지역의 니어쇼어링 동향에 대한 보고서 발표

- 멕시코, 동남아시아 등 여타국에 비해 경쟁력이 낮아 니어쇼어링은 쉽지 않을 전망 -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코로나19는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시켰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 및 비시장경제 체제를 비판하며 각종 제재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내 외국기업들은 규제를 피해 공급망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중국의 대체국가로 멕시코가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씽크탱크인 피터슨경제연구소(PIIE)는 북미로 '니어쇼어링'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니어쇼어링(nearshoring) : 기업의 해외 생산공정을 본국과 가까운 지역으로 재배치

피터슨경제연구소는 멕시코로의 니어쇼어링 움직임은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업 입장에서 멕시코보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이 더욱 매력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발효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가 멕시코의 경쟁력을 강화시키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USMCA의 핵심 규정 중 하나인 ‘노동부가가치’(LVC)' 기준의 도입으로 멕시코의 강점인 저렴한 노동력이 경쟁력을 잃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외 각종 정책 및 경제지표(임금, 경제자유도 등)에서 멕시코는 경쟁국들(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 노동부가가치(LVC, Labor Value Content) 기준: 전체 LVC 중 40%에 달하는 완성차 공정에 최소 시급 16달러의 노동자에 의해 생산될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음.

멕시코로의 니어쇼어링 정책은 올해 9월 9일 진행됐던 미국-멕시코 고위급 경제대화(US-Mexico High Level Economic Dialogue)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멕시코의 니어쇼어링 정책은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게 평가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기업에게 각종 금융혜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조항을 강화하여 자국 기업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피터슨경제연구소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장하는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멕시코에게 얼마만큼의 이득을 가져다줄지는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2021년 6월 백악관이 발표한 ‘주요품목에 대한 공급망 보고서’(Building Resilient Supply Chains, Revitalizing American Manufacturing, and Fostering Broad-Based Growth)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에서 조달하기 어려운 필수 상품(Critical Goods)에 대해서만 국제적 협력을 도모할 것 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한 멕시코 정부의 니어쇼어링 정책이 미국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로 평가했다.

동 보고서는 Fraser Institute, WIPO, Transparency International 등의 글로벌 경제지표를 종합하여 ‘외국인직접투자 환경평가’ (Benchmarking Mexico’s Competitiveness for Foreign Direct Investment)를 분석했다. 멕시코는 종합 순위 중 경제자유도 부문에서 경쟁국인 말레이시아, 대만과 비교해 경쟁력이 크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혁신순위 또한 경쟁국들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멕시코는 사업규제(신용, 고용, 사업규제) 부문에서 79위를 기록해 경쟁국인 태국(105위)과 베트남(102위)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말레이시아(11위), 대만(26위)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 인프라, 국제교역, 법률체계, 부정부패 등 종합적인 기준을 고려했을 시, 멕시코는 투자자들에게 큰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피터슨경제연구소는 멕시코가 USMCA 및 기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다양한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지만 이른 시일 내에 출범할 수 있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멕시코를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국 외국인직접투자(FDI) 환경평가>

지역
종합순위
사업규제
인프라
국제교역
법률체계
부정부패
대륙
국가
경제자유도
글로벌 혁신
신용, 고용, 사업 규제
창업
용이성
전력공급
(kWh/백만명)
국제자유무역도
시장규모
재산권 보호
종합법률
청정순위
북미
미국
6
3
5
48
9
62
1
20
19
25
캐나다
9
17
6
3
5
48
13
11
12
11
멕시코
68
55
79
83
66
67
14
93
106
124
아시아
말레이시아
46
33
11
97
38
70
28
62
38
57
대만
16
n.a
26
n.a
n.a
71
n.a
25
n.a
28
태국
88
44
105
43
67
98
25
116
63
104
베트남
125
42
102
88
76
120
49
99
64
104
중국
124
14
130
25
45
112
3
86
72
78
* 1순위가 가장 높은 수치
** n.a 측정불가
자료: 피터슨경제연구소

또한 동 보고서는 멕시코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이 FDI 환경평가의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년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멕시코에 대한 FDI는 2020년 펜데믹으로 –19%를 기록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서비스 산업과 달리 그 외 산업군들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만약 2021년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멕시코 경제 성장에 중요한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저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멕시코에 대한 산업별 FDI 현황>
(단위 : 백만 달러)
산업별
2018
2019
2020
2021(1분기)
2021(2분기)
2021(전체)
광물
1,641.90
1,899.70
1,293.40
1,651.60
845
2,496.60
제조
15,702.20
15,975.40
10,632.80
5,703.10
1,778.80
7,481.90
음료
783.9
1,943.00
819.8
294.2
300.3
594.5
화학
706.9
1,817.40
869.4
662.2
-224.5
437.8
고무 및 플라스틱
1,083.10
852.4
688
214.4
26
240.4
기계 및 부품
577.4
250
535.5
138.5
145
283.5
컴퓨터, 통신 및 전자부품 등
1,512.00
507.9
797.7
257.4
70.6
328
운송장비
6,826.90
7,365.60
4,236.80
1,901.00
1,170.20
3,071.20
유통(도매, 소매 등)
2,887.20
3,238.30
2,302.70
1,526.00
67.9
1,593.90
운송/운반 서비스
1,330.60
870.5
2,757.60
146.5
1,756.70
1,903.20
통신관련 서비스
1,122.10
1,808.20
1,240.00
97.4
321.2
418.6
금융
2,396.70
5,494.00
6,477.90
1,832.60
298.5
2,131.10
기타
8,849.00
4,921.00
2,907.40
1,520.70
887.4
2,408.10
전체
33,929.70
34,207.20
27,611.80
12,478.00
5,955.50
18,433.50
자료: 피터슨경제연구소

결론 및 시사점


USCMA 발효 이후 멕시코 제조업의 위상은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다. 동 보고서는 투자자들이 멕시코로의 니어쇼어링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노동, 환경, 에너지, 농산물 부문에서 투자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멕시코의 경제 불안정성과 USMCA 협정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조업을 멕시코로 불러들이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의 저자인 제프리 쇼트(Jeffery J. Schott) 선임연구원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現 USMCA)이 한 때 미국, 캐나다, 멕시코 삼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하며, “멕시코 정부가 외국인직접투자(FDI) 환경을 신속히 개선하지 않으면, 멕시코의 경제적 상황은 지속 악화될 것이며 동남아시아로의 제조시설 이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D.C 소재의 국제통상 로펌 S사의 담당자는 멕시코의 국가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하며, 이는 국제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외부 충격에 복원력을 갖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하는 우리기업들도, 다양한 공급망 다각화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료원: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및 코트라 워싱턴무역관 자료 자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