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주가 급등 사상 최고치 경신

공유
1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주가 급등 사상 최고치 경신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진=로이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사진=로이터
미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넷플릭스가 9월 약세장 속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급등세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승승장구했던 넷플릭스는 올들어서는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경쟁사들이 치고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다시 상승세에 불을 지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장중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넷플릭스는 이날 장중 619 달러까지 올라 장중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비 11.28 달러(1.88%) 급등한 610.34 달러로 마감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7월말 이후 18% 넘게 급등했고, 주식시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9월에도 7%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 지수 흐름은 물론이고, 웬만한 대형 기술주 상승세를 압도하는 성적이다.

잇단 호재가 넷플릭스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가장 최근 호재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컨텐츠책임자(CCO)는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에서 최신 토막 소식들을 공개했다.

사란도스는 우선 이달초 전세계에서 동시에 공개된 한국어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이 이미 프랑스 드라마 '루팡',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Money Heist)' 등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됐다고 밝혔다.

사란도스는 아울러 오징어 게임이 지금까지 넷플릭스가 제작한 컨텐츠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가 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볼 게 없다"는 비판 속에 어려움을 겪던 넷플릭스는 하반기 들어 큰 성공을 거둔 컨텐츠들을 대거 공개하면서 추가 상승의 동력을 마련했다.

오징어 게임이 최근 주가 상승세 발판이라면 영화 '버드 박스' 같은 넷플릭스 컨텐츠들은 올 하반기 주가 상승의 동력을 제공했다.

사란도스는 영화 버드박스가 공개 28일 만에 2억8200만 시청시간을 기록해 가장 시청률이 높은 영화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밝혔다. 이 영화 상영시간이 2시간이 조금 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억4000만명이 영화를 본 셈이다.

만약 이를 영화관에서 상영했다면 극장 관람권 가격을 대략 9 달러 정도로 봤을 때 12억5000만 달러가 넘는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전세계 박스오피스 판매 기록이 12억5000만 달러를 넘은 영화는 단 3편에 불과했다.

사란도스는 또 영국 시대극 드라마 '브릿저튼(Bridgerton)' 시즌1이 공개 28일 만에 6억2500만 시청시간을 기록해 가장 많이 본 TV 드라마가 됐다고 소개했다.

8회로 구성된 브릿저튼은 첫 28일 동안 회당 약 78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분석됐다.

넷플릭스는 또 여기에 더해 미 최대 스포츠 중계인 미식축구 '슈퍼볼' 중계로 덕을 봤다. 약 9200만 명이 이 중계를 관람했다.

넷플릭스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은 사업영역 확장, 매출 다변화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8일 비디오게임 업체인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 인수를 통해 게임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기구독 서비스로 인앱구매 같은 추가로 돈을 내야 하는 기존 게임과 차별화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구독자 수 증가세 둔화, 팬데믹에 따른 컨텐츠 제작 차질 등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던 넷플릭스에 다시 서광이 비추고 있다.

넷플릭스의 재도약 여부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