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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SKC, 업스트림·다운스트림 강화 등 '차별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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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SKC, 업스트림·다운스트림 강화 등 '차별화 행보'

포스코케미칼, 그룹 원료 확보 위해 업스트림 강화
SKC, 동박 역량 기반으로 양극재·음극재 사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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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와 음극재(왼쪽) 생산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SKC는 동박이 주력 분야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2차전지(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을 하는 포스코케미칼과 SKC가 최근 서로 다른 사업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업스트림 분야와 다운스트림 분야로 나뉜다.

업스트림에는 원료 확보, 중간재 생산 등이 있으며 다운스트림에는 완제품 생산 또는 완제품 직전 부품 생산 등이 포함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업스트림 강화는 모회사 포스코 광산 확보로부터 시작된다. 이미 전세계 최고 철강사로 발돋움한 포스코는 전세계 각지에 영업망이 확보돼있고 이를 통해 각종 광석 확보가 쉽다. 이에 따라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 확보에 본격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SKC는 SK그룹 내 SK이노베이션이라는 배터리 업체가 있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해도 무리가 없다. 배터리 소재 생산량을 늘려도 이를 구입해 줄 기업이 있기 때문에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포스코케미칼, 그룹의 전폭 지원으로 업스트림 강화

포스코케미칼 주요 사업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제작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양극재, 음극재 제조 비용을 낮추는 것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또한 전기자동차가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해 2차전지 주요 소재 제작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양극재 제조 때 필요한 리튬과 니켈, 음극재 제조 원료인 흑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8월 2억8000만 달러를 호주 자원개발 기업 갤럭시리소스에 투자해 아르헨티나 살타주(州)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 광산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리튬 1350만t을 채굴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포스코는 올해 5월 호주 니켈 광업 제련 전문업체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2024년부터 니켈을 연간 3만2000t 공급 받을 수 있게 됐다. 포스코가 확보한 니켈은 포스코케미칼에 모두 공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올해 초 아프리카 탄자니아 마헨지 흑연 광산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를 75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마헨지 광산의 흑연 구매권을 거머쥐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이와 같은 행보는 포스코케미칼의 업스트림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 경쟁력도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C, 동박 역량에 기반해 2차전지 소재 업체로 도약

동박 제조·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펼쳐온 SKC는 이달 24일 ‘실리콘 음극재’, ‘하이니켈 양극재’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음극재 중간재(동박)만 제조해온 SKC가 음극재 사업에 뛰어든다는 것은 안정적인 동박 판매처를 확보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종 완제품(2차전지·배터리) 생산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다운스트림' 이기도 하다.

음극재는 동박 외에 흑연이 주요 구성요소다. 그러나 SKC가 추진하는 실리콘 음극재에는 흑연 대신 실리콘이 들어간다.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하면 상대적으로 얇은 음극재를 제작할 수 있어 '차세대 음극재'도 평가 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SKC는 음극재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해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SKC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양극재다.

니켈 함량이 높아질수록 2차전지 용량이 커지지만 자칫 고용량으로 2차전지에 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배터리 3사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사용해 2차전지를 제작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C가 제작할 하이니켈 양극재가 배터리 3사 요구 수준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을 지도 여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SKC관계자는 “글로벌 톱 수준의 양극재·음극재 기업과 협력해 관련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글로벌 기업과 접촉할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SKC는 말레이시아 5만t, 유럽 10만t, 미국 5만t 등 해외에 동박 공장을 증설해 총 25만t의 설비를 갖출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C는 글로벌 동박시장 점유율 35% 이상을 차지해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