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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국 집 값 상승률... 7월 또 사상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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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국 집 값 상승률... 7월 또 사상최고치 경신

미국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한 주택 앞에 매물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붙어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한 주택 앞에 매물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집 값 상승률이 또 다시 사상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 수요에 턱 없이 부족한 공급이 가격 급등세를 불렀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불확실하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중 첫번째 금리인상을 예고한데다, 최근 시중 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둘러싼 여야 갈등으로 미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되며 시중 금리가 치솟고 있다. 이에따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오르면서 주택 수요가 한 풀 꺾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 높은 가격 상승세는 시중 금리가 오르면서 제한을 받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대도시 집 값 흐름은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고점을 찍었나 싶으면 또 다시 오르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 실러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7월들어 전년동월비 19.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비로는 연율기준으로 18.7% 급등했다.

이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31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지수투자전략 글로벌 헤드인 크레이그 라자라는 미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이 가격 상승세는 물론이고 미 전역에 걸쳐 이뤄진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라자라는 "지난 수개월간 주택 가격 수준이 올랐을 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 걸쳐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이는 이례적인 흐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 주택 가격이 7월까지 4개월 연속 사상최고 상승률 행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팬데믹 속에 감염을 우려한 이들이 인구 밀도가 낮은 교외로 빠져나가면서 주택 수요가 늘었고, 여기에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 이같은 수요에 기름을 부었다.

아울러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선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 수요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반면 팬데믹 봉쇄 기간 주택 신축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에는 목재를 비롯한 건축 자재 가격 폭등, 감염을 우려한 건축인력 복귀 차질 등이 겹치며 주택 공급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수요 속에 공급이 크게 달리면서 집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집 값 고공행진도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온다.

우선 최근들어 치솟는 미 시중금리와 이에따른 모지기 금리 상승이다.

연준이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해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도입한 제로금리와 무제한 양적완화(QE) 정책을 서서히 되감은 테이퍼링을 연내 시작하고, 내년에는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한 뒤 금리가 뛰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인 1.5%를 넘어선 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28일 장중 1.558%까지 치솟으며 시중 금리 상승을 불렀다.

비록 집 값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기는 하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낮았다.

20개 대도시 집 값 지수는 상승폭이 6월 19.1%에서 7월 19.9%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시장 예상치 20.1%보다는 살짝 낮았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그리고 워싱턴DC 등 3개 도시 집 값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이는 미 주택 가격 상승 동력이 서서히 약화하는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주택 수요의 바탕이 되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약화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세 둔화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공개한 9월 소비신뢰지수는 109.3으로 8월 수정치 115.2보다 떨어졌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휴튼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상승세가 이제 약화할 것임을 임사하는 일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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