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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3조 원 투자해 美 배터리 1위 업체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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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13조 원 투자해 美 배터리 1위 업체로 '껑충'

SK이노,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해 LG에너지솔루션과 비슷한 생산 규모 확보
지동섭 대표 “2022년 말 배터리 월 판매량 세계 3위로 올라설 것”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진=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업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13조 원을 투자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워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노린다.

인구 3억 명 거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빅 픽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 대륙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미국에 최대 배터리 설비 갖춰 전기차 시대 앞장서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의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는 28일(현지시간) 테네시 주(州)와 켄터키 주에 각각 43기가와트시(GWh), 86GWh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블루오벌SK의 총 투자 금액은 114억 달러(약 13조 1020억 원)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44억50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를 낸다.

114억 달러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투자 규모다. 또한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이기도 하다.

포드와의 합작사 공장 설립이 끝나면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주 1공장(9.8GWh), 2공장(11.7GWh)을 포함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 4곳을 두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 설비도 총 150GWh로 늘어난다.

150GWh의 배터리 생산설비는 60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해마다 25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규모는 LG에너지솔루션-GM이 추진 중인 오하이 주·테네시 주의 총 70GWh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독자 추진하는 75GWh 배터리 공장 합계인 145GWh보다 더 많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설비 증설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포드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트럭 'F-150' 모델에 대한 사전 계약 주문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내년 초 F-150 모델 1만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2023년 5만5000대, 2024년 8만대, 2025년에는 연 16만대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다.

F-150 모델의 사전 예약은 이달 초 이미 12만 건을 넘어섰으며 예약자가 폭증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전통적인 픽업트럭 강자 포드와 손잡은 것은 '신(神)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SK이노, ‘스토리데이’에서 밝힌 생산 설비 확보 무난할 전망

SK이노베이션은 창립 이래 단일 투자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단숨에 전기차 배터리 정상에 오른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전기차 배터리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해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해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또 지난 7월 '스토리 데이'라는 이름의 기업설명회(IR)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의 설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말에는 배터리 월 판매량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