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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원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삼성·LG전자 車 보안기술에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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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조 원 '커넥티드카 시장' 잡아라...삼성·LG전자 車 보안기술에 잰 걸음

LG전자, 이스라엘 車 보안 업체 ‘사이벨럼’ 인수
삼성전자, 美 하만 통해 車 보안 분야 진출

LG전자는 지난 23일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했다.사진=LG전자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는 지난 23일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을 인수했다.사진=LG전자
'24조 원에 이르는 커넥티드카(인터넷과 연결되는 차량) 시장을 잡아라'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으로 위축됐던 자동차 산업이 최근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자동차 사이버보안이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다.
오는 2025년 약 24조 원 규모로 성장할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보안기술 수요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커넥티드카 발전과 함께 자동차에 적용되는 여러 소프트웨어가 해커 등에 취약성을 드러내 자동차에도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보안이 미래 첨단자동차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커넥티드카 시장 2025년 24조 원 대 시장으로 '우뚝'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은 ‘2021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커텍티드카 시장이 2025년까지 200억 달러(약 23조65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점쳤다.

프로스트앤설리번은 또 커넥티드 기능을 갖춘 신차 판매량이 올해 50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며 인터넷을 사용하는 차량으로서는 보안 문제가 중요한 사업 요소라고 설명했다.
커넥티드카 시장이 커지면서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도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규모는 2025년 7조 원대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은 연평균 52.1% 성장해 2025년이면 55억6000만 달러(약 6조60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3일 해외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을 인수했다.

LG그룹 계열사 LG전자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스라엘 기업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이번 지분 인수에 약 9000만 달러(약 106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LG전자는 2000만 달러(약 240억 원) 규모의 신주 투자계약도 추가 체결해 총투자금액은 약 1억1000만 달러(약 1300억 원) 다. 신주 투자금액이 오는 2022년 말에서 2023년 상반기 사이에 주식으로 전환되면 지분율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수는 50여 명이다.

이 업체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미국 전기차 업체 카누 등과 협업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사이벨럼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멀티플랫폼 분석도구’를 개발해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하는 솔루션 역량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사이벨럼과 함께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네트워크 연결이 필수인 커넥티드카 시대가 막을 올리는 가운데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도 국제 기준이 마련되는 분위기도 감안한 결정이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 인수를 통해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만의 커넥티드카 경쟁력과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분야를 높이 평가한 결정이다.

삼성전자의 인수에 앞서 하만은 사이버보안 업체 타워섹을 7000만 달러(약 828억 원)에 인수했다. 타워섹이 만든 ‘에큐실드’는 여러 보안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신기술을 탑재한 미래차 시장이 갈수록 커져 이에 따른 보안 시장도 급성장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하만이 협업해 얻을 수 있는 커넥티드카 관련 시너지는 2025년 1000억달러(약 11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