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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저축은행'…영업 규모 확대에 임직원 수 1만 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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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저축은행'…영업 규모 확대에 임직원 수 1만 명 기록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가 3년 동안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권 대세를 입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가 3년 동안 크게 늘어나면서 금융권 대세를 입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가 지난 3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제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는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영업 규모를 키운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들은 임직원 수를 줄이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력확충을 통해 영업력을 키우면서 금융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으려고 하는 모양새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972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585명보다 1.5% 증가한 것이다. 2018년 6월 말(9010명)과 비교했을 땐 7.9% 늘어났다.
저축은행별로는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올해 6월 말 임직원이 601명으로 2018년 519명 대비 15.8% 증가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95명에서 122명으로 28.4% 늘었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474명으로 2018년 315명보다 50.5%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가 늘어난 것은 총자산이 커지면서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6월 말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02조 4384억 원으로 1999년 6월 금융감독원에서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82조 4979억 원) 대비로는 24.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은 물론 제1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는 수요까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일제히 자산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게다가 실적도 매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7년 1조 원을 넘은 이후 지난 4년간 해마다 1000억 원이 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출은행들은 초임연봉 인상 등을 통해 유능한 인재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OK저축은행을 포함한 OK금융그룹 공개채용 경쟁률은 30 대 1을 넘었다. 최근 5년 동안 OK금융그룹 채용의 지원자 수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공채 페이지는 누적 방문 약 1만 3000건을 기록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초임 연봉을 시중은행들과 견줄만한 수준까지 올리고, 해마다 정규직 공채를 하면서 꾸준히 취업 준비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SBI·OK·웰컴·페퍼저축은행 등 4개 대형 저축은행은 지난해 연봉 총액 469억 58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386억 원)보다 83억 995억 원(21.5%)이 늘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인당 평균연봉 8200만 원에 성과급 평균 2000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연봉과 성과급을 합치면 인당 1억 원을 웃도는 금액을 준 셈이다.
금융개발원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연봉 인상에 앞장서서 채용 증가를 주도하고, 이에 따라 저축은행 업계에 신규 인력 채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이나 각종 대출 플랫폼을 통해 저축은행으로 새롭게 유입한 이용자가 늘어나자 저축은행에 대한 선입견이나 부정적인 인식도 지워지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