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쌍용차 '운명의 날' 밝았다...새 주인 이르면 29일 윤곽

공유
1

쌍용차 '운명의 날' 밝았다...새 주인 이르면 29일 윤곽

당초 예상과 달리 에디슨모터스 vs. 이엘비앤티 vs. 인디EV 3파전
업계 관계자 "쌍용차 인수 후보 모두 중소기업...대기업 쌍용차 효율적인 운영 우려"

center
쌍용자동차가 기존 코란도를 이용해 개발한 전기자동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운명이 날'이 밝았다.

쌍용차 새 주인이 이르면 이달 29일 윤곽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달 29일께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해 통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다음달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쌍용차는 또 약 2주간 정밀 실사를 거쳐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 협상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현재 제출된 인수제안서를 바탕으로 우협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당초 예상과 달리 EL B&T·에디슨 모터스·인디EV 등 3파전

쌍용차는 특히 자금 증빙에 중점을 두고 투자확약서와 은행 지급보증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본입찰에는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이 5000억 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2000억 원대 후반, 미국 인디EV가 1000억 원대 초반의 금액을 각각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1000억 원대 금액을 적어낸 인디EV를 제외한 EL B&T와 에디슨모터스 2파전을 예상했다.

그러나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미국 인디 EV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예비협상대상자가 다음달 5일 까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기자동차·배터리 제조업체 EL B&T는 지금껏 유력 투자자로 지목된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파빌리온PE가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카디널 원 모터스를 EL B&T와 연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L B&T는 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EL B&T는 전기차 제조 원천기술을 쌍용차로 이전해 미래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EL B&T가 독일에 배터리 회사를 보유해 전기차 제품 설계·공정 기술과 배터리 제조 기술을 이미 확보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카디널 원 모터스가 미국과 캐나다에 135개 판매 채널을 확보한 만큼 2023년부터 북미 시장에서 쌍용차를 본격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장을 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1t 전기트럭과 9.3m 전기버스, 8.8m 전기버스를 판매하는 등 인수 후보 중 유일하게 전기 상용차를 양산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다.

이 업체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700억 원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000억 원 가량을 투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앞으로 2∼3년 내 8000억∼1조5000억 원을 조달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에디슨모터스는 “2022년부터 전기 승용차, 12m 전기버스, 2.5∼30t 전기트럭, 전기트랙터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쌍용차 인수제안서에도 2022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판매하는 등 쌍용차를 전기차 업체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질세라 인디EV는 전기차 기술력을 토대로 쌍용차를 인수한 후 전기차 양산에 본격 나서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2017년 문을 열었다.

인디EV는 최근 개발비 1500억 원을 투자해 새롭게 개발한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아틀라스(ATLAS)'를 2023년 초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10만대 이상이다.

인디EV는 또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전기차 픽업 트럭, 전기차 미니밴까지 개발해 출시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회사를 장기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경영전략 내놔야”

쌍용차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제시한 금액 외에 쌍용차 인수 후 향후 회사를 어떤 방향으로 성장시킬 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쌍용차 내부에서는 인수 의향을 낸 업체가 모두 전기차 업체라는 점에서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경영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의 매출 규모나 그동안 쌓아온 경영 실적을 따져보면 이들이 인수 자금이 최소 1조 원대 가 넘는 쌍용차를 품에 안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한 예로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 원, 영업이익은 27억 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180명에 불과하다.

자본금 30억 원의 EL B&T는 지난해 매출이 1억 원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297억 원, 영업손실은 4460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 모두 규모가 너무 작아 거대 기업 쌍용차를 운영할 만한 능력을 갖췄는 지 우려가 된다"며 "당장 여기저기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회사를 인수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쌍용차를 정상화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