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BMW‧아우디, 수소·전기차에 '양다리' 걸치는 이유는?

공유
1

BMW‧아우디, 수소·전기차에 '양다리' 걸치는 이유는?

center
BMW 위르겐 그루드너 부사장이 수소 연료 전지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래 자동차 기술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배터리일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 열세인 수소차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BMW와 아우디 등 일부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는 탈화석 연료를 향한 준비의 일환으로 전기차(EV)와 병행해 수소연료 전지 자동차의 프로토 타입(시제품 차량)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미국 전기차 선도업체 테슬라가 저공해차의 개발을 주도하고 있지만, 세계 각국들은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전환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수소차에 '보험'을 드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 거점인 독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기후변화 목표 달성을 위해 철강과 화학 등의 분야에서 수소 기술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했고 이달 개최되는 독일 총선에서 환경을 중시하는 '녹색 정당'이 연립 정권에 참가하는 경우, 수소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수소차 기술이 가장 앞서있는 업체는 BMW다. 2030년 전후에 수소차 시판을 목표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유럽의 수소 정책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BMW는 다목적 스포츠 차량(SUV) 'X5'를 기반으로 수소 연료 전지차(FCV) 'iX5 하이드 로젠'의 시제품 차량을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독일 정부가 자금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회사의 수소 부문을 이끄는 BMW 위르겐 그루드너(Jürgen Grudner)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2022년에 100여대의 수소 시제품 차량을 제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소차 개발은 완성 직전의 단계에 있으며 향후 10년간 기술 개발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폭스바겐(VW)의 고급차 부문 아우디에 따르면, 폭스바겐 그룹 전체에 수소차를 연구하는 100여명의 전문가 팀을 구성, 시제품 차량을 몇 대 제작했다고 한다.

다임러 트럭 부문인 볼보 트럭과 현대차 등 세계 유수의 상용차 제조업체는 수소 트럭을 미래의 유망분야로 꼽고 있다. 장거리를 달리는 상용차에 전기 배터리는 너무 무겁기 때문에 수소차가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촉매를 사용해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 전지 기술은 지금까지 대중 차에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료 전지는 구조가 복잡하고 재료가 고가다. 수소 충전은 배터리 충전에 비해 시간이 짧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수소 연료 보급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그린 수소'를 지지하는 세력도 탈탄소 사회의 실현이 가장 빠른 방법은 전기차라고 보고 있다. 단, 녹색당은 선박이나 비행기 분야에서 수소 연료의 사용을 지지하고 재생 가능한 자원에서만 생산되는 '그린 수소'에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015년에 적발된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부정 스캔들로 인해 디젤차의 인기는 급락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35년까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실질적으로 금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그 준비로서 수소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다임러는 지난해 수소 연료 전지를 탑재한 SUV '메르세데스 벤츠 GLC F-CELL'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 후 '녹색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 입각해 차기 독일 정부와 유럽위원회가 수소차의 보급을 결정하면 언제든지 수소차 프로젝트는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수소차 개발에 힘써 온 자동차 제조업체는 현대차, 도요타, 닛산, 혼다 등으로 제한돼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소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은 수소 공급 인프라를 확대해 창청자동차(長城·GWM) 등 여러 업체가 수소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EU도 상용차용 수소 스테이션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BMW의 위르겐 그루드너 부사장은 "현재 일반 소비자 수소 기술은 너무 고가라고 인정하지만, 트럭 제조업체가 이 기술에 투자하고 수소차가 대규모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래 배출량 제로라면 대답은 하나보다 두 개가 좋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