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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헝다그룹 부채 위기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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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헝다그룹 부채 위기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

투자자들은 헝다 그룹의 몰락 위기가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투자자들은 헝다 그룹의 몰락 위기가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투자자들은 중국 헝다 그룹의 부채 위기가 더 큰 금융시장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이 같은 심리는 중국 주식시장의 상황으로부터 받은 교훈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중국 경제가 ‘중국판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확고하게 버텨 주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달러 채권을 계속 판매하면서 시장을 지탱했고 위안화 환율은 이번 달 내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상하이 완지자산운용의 니우 춘바오 펀드매니저는 "중국은 거대 기업을 파산시킨 전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가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지난 월요일은 중국 증시가 이틀간의 휴가로 문을 닫았고, 헝다 그룹의 채무 불이행 우려로 홍콩부터 뉴욕까지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자신감은 눈에 띄게 사라졌다.

중국 트레이더들은 수요일 CSI 300지수를 하락시켰지만 그 후 이틀동안 대부분 매수 모드로 복귀했고 결국 한 주를 0.1% 하락으로 마감했다. 상하이 상장 부동산 주식은 그 기간 동안 3% 이상 올랐다. 주가 상승에 따라 주요 주식 지표도 회복됐다.

그렇다고 중국 투자자들이 헝다 그룹으로부터 올 수 있는 심각한 여파를 보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그 여파가 헝다 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회사들에게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는 신용을 연장한 은행들, 채권 투자자들, 프로젝트에 의존하는 공급업체들, 그리고 헝다 그룹의 파트너들이 포함된다.

중타이 증권의 다이 지캉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노트에서 HNA(하이난항공)그룹과 같은 구조조정을 인용하며 "회생 시스템도 거론될 수 있다"고 썼다.

만약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감독 당국이 자산 처분과 채권자 및 이해당사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회사를 살리는 쪽으로의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 정부는 유동성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에 국가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전략적 투자가들이 올 것이다.
2018년에 시작한 HNA의 구조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헝다 그룹도 그러한 과정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 감시기관들은 헝다 그룹 총수에게 달러 채권의 단기 채무 불이행을 피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주택 감독 당국은 헝다 그룹 은행 계좌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자금이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사용되고, 채권자들에게 우선 지불하는데 전용되지 않도록 했다.

시장은 달러화로 지불하기로 되어 있던 8350만 달러 부채의 이자 지급에 대한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30일의 유예 기간이 있고 내달 중 결정된다. 헝다 그룹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저치에 접근하고 있다.

취리히에 있는 GAM 인베스트먼트의 중국과 아시아 성장 주식 투자 이사인 지안시 코르테시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리먼 브러더스 파산 경험을 통해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2008년 금융시장의 혼란을 겪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동산', '채무', '디폴트'라는 단어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은 채무를 재조정하는 정부의 능력에 대해 신뢰하기 때문에 헝다 그룹이 위험을 촉발할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