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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공급위기 수면 위로…겨울날씨에 따라 위기 확산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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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너지 공급위기 수면 위로…겨울날씨에 따라 위기 확산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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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에 항의하는 스페인 시민들.
유럽에서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하고 있다. 이는 경제 회복에 위험을 가중시키고, 가계와 기업에 피해를 입히면서 유럽에 에너지 공급 경색을 유발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이 본격적인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지는 겨울의 날씨가 얼마나 혹독한가, 또는 온화한가에 달려 있다고 TBS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부문의 호황과 불황의 반복은 역사적으로 보면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러나 최근 유럽의 에너지 가격 폭등은 전 세계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대처하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더 큰 변동성의 전조라는 분석이 많다.

경제 성장과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에너지 전환 과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현물 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이맘때의 약 6배나 뛰어 올랐다. 유럽의 물가는 아시아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아시아로 향하게 될 가스 공급을 유럽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유럽의 가스 가격이 충분히 상승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에서의 에너지 가격은 2019년 이맘때의 4배까지 치솟았다. 유럽은 가스 확보를 위해 가격을 그 이상으로 올려야 했다.
유럽과 아시아의 기준 천연가스 가격은 최근 100만 BTU(British thermal units)당 20달러를 넘어섰다. 석탄 가격도 마찬가지로 급등했다. 이는 전력 생산에서 석탄이 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데 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덩달아 따라 오른 때문이다.

가스와 석탄으로 생산되는 전기 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영국에서는 도매 전기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의 10배 이상으로 올랐다. 유럽 연합의 주요 벤치마크 전력 계약은 올해 두 배가 되었다.

스페인에서 치솟는 전기요금은 1면 뉴스를 장식하고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촉발시켰다. 독일에서는 전력 가격이 2008년 기록했던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공장 가동을 축소하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고, 알루미늄과 같은 전기 소비 물자의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소규모 전력 회사들이 파산했고 전력 집약적인 공장들이 문을 닫았다. 영국 에너지 규제 당국이 치솟는 도매 전기요금을 반영하기 위해 소매 소비자들에게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최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가정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변수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더욱 극심한 기온 변동을 의미한다. 지구 온난화는 일반적으로 더 더운 여름을 불러오고 겨울철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러나 극심한 추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텍사스에 몰아닥친 이상한파가 그것이다.

기후변화는 또 가뭄을 악화시킨다. 수력발전을 줄이고 화석연료 발전소를 냉각시키는 담수원 사용을 어렵게 만든다. 탄소 저감 정책은 탄소 가격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부채질한다. 불과 수개월 전만 해도 다수의 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한다면 새로운 화석연료 공급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최근의 연구와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는 이것이 만만치 않은 일임을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은 앞으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싸움의 결과에 따라 비례할 것이다.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겨울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