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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우려 대책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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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규제당국,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우려 대책 마련 중

연준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저울질 중이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연준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여부를 놓고 진지하게 저울질 중이다. 사진=로이터
바이든 행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엄격한 규제 기반을 마련하기 시작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겨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테더나 서클인터넷파이낸셜 등에서 발행한 암호화폐의 한 형태로, 달러와 같은 국가 통화의 안정성과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나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보증되기 때문에, 달러로 수월하게 상환된다. 이는 자산의 뒷받침 없이 가치가 크게 변동할 수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대조된다.
그러나 규제 기관은 다수의 투자자가 갑자기 스테이블코인을 달러로 교환할 경우 스테이블코인도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로 인해 금융 시스템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 연방예금보험공사 사장 쉴라 베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자본이 부족하고 보유 가치가 변동하면 본질적으로 운영 리스크가 발생한다"면서 ”안정적이고 실질적인 현금성 자산을 요구하는 엄격한 규칙이 불안정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부는 이런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은행과 같은 자본 및 유동성을 요구할 것을 진지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투자가 허용되는 단기 자산에 엄격한 제한이 적용되는 규제를 시행할 것인지도 검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업은 자본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자다. 그러나 이러한 자산이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떻게 관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칙은 없다. 이것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우리는 와일드웨스트(개척 시대의 서부처럼 황량한 영역을 지칭하는 말)에 많은 카지노를 가지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은 게임 테이블에 놓인 포커 칩과 같다"라고 말했다.

빠르면 다음 주에 연준은 비공식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화폐의 미래’ 청사진을 기술한 문서를 통해 견해를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할 자체 디지털 통화(디지털 달러화)를 발행해야 하는지의 여부에 대한 대중의 피드백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융 시장에 관한 대통령의 실무 그룹은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대한 권고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그룹에는 겐슬러,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연준과 통화감독국을 포함한 은행 규제 기관은 앞으로 수 개월 내에 미국 은행이 자산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적절한 규제가 만들어지면 지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투명성과 규정 준수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USD 코인 발행사인 서클의 제레미 앨레어는 대통령 워킹 그룹의 관점은 스테이블코인을 위해 바람직하며 그룹에서 명확한 기준을 개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2조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이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대 기업인 테더, 서클의 USD 코인, 바이낸스 USD의 가치는 1년 전 약 110억 달러에서 현재 약 1100억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은 투자자들이 24시간 거래를 처리하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팔 때 주로 사용된다. 스테이블코인은 또한 파생상품의 담보로 사용되며, 이들 계약의 대부분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소비자와 기업의 신속한 지불 수단으로 더 광범위하게 채택된다면, 비자 및 마스터카드 등 금융기관과 경쟁하게 된다. 이미 페이스북은 25개 회원사로 구성된 디엠 협회를 바탕으로 30억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디엠’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