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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美 물가에 연준 긴축 전환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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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美 물가에 연준 긴축 전환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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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미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올해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중반께 마무리 짓고, 내년 중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지만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아 이마저도 더 빨라지고, 가팔라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물류 병목현상부터 공급망 차질, 미 노동력 부족 사태에 이르기까지 미 기업들의 가격 인상 요인이 곳곳에 널려 있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준은 22일 회의에서도 지금 물가 치솟고는 있지만 내년부터는 연준 목표치인 2% 수준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치솟는 물가, 내년까지 상승세 지속한다

그러나 각 기업들의 행보는 연준의 이같은 기대가 충족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CNBC, 배런스 등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앞다퉈 가격 상승에 나서고 있다.

미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은 물류비용이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뉴욕으로 40피트 컨테이너 한 개를 부치는 비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해 초만 해도 약 2000 달러 수준이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1만6000 달러로 8배 가량 폭등했다.

이는 곧바로 미국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각국에서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하는 미 다국적 소매업체 코스트코는 23일 물류비용이 급등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화장지 등의 공급차질을 이유로 팬데믹 봉쇄기간처럼 다시 수량제한을 시작한 코스트코는 자사 매장에서 팔리는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3.5~4.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트코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갈란티는 화장지 등 종이제품 가격이 이미 4~8% 뛰었다면서 공급차질로 인해 플라스틱 제품과 반려동물 용품 가격 역시 5~11% 상승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도 제품 출하 차질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나이키 역시 같은 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공장이 팬데믹 봉쇄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면서 내년 봄까지는 생산과 출하 차질이 지속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나이키 전체 신발 생산의 4분의 3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담당한다.

인력수급 차질도 미국내 물류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페덱스는 미국내 일반 물류비는 5.9%, 기타 외국행 물류를 포함한 특수한 경우의 택배비는 7.9%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쟁사인 UPS도 일부 지역에서 택배비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연준, 갈 길 바빠지나

물류·인력수급·반도체부족·글로벌 공급망차질 등 곳곳에 널린 복병들로 물가 상승세에 빨간 불이 켜짐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21~22일 FOMC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을 것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년 이후에는 정책 목표치인 2%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같은 예상에 모두가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는 FOMC 이틀 뒤인 24일 한 연설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향(조정)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많은 기업들이 비용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강한 수요와 공급망 차질이라는 조합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면서 "이에따라 기업을 비롯해 각 경제주체가 지금까지 봐 왔던 것보다 더 가파른 미래 인플레이션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미 22일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지만 메스터는 이같은 시간표가 더 당겨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메스터는 물가상승세와 예상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 연준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추가로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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