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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공급망 차질로 매출 타격 전망...장마감 후 거래 3.3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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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공급망 차질로 매출 타격 전망...장마감 후 거래 3.31% 급락

중국 베이징의 나이키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의 나이키매장. 사진=로이터
나이키 주가가 23일(현지시간) 생산 감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입자 장마감 후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

23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나이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봉쇄로 베트남의 노동력 부족, 장기화된 생산 중단 등을 감안해 2022 회계연도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나이키는 올해 매출을 두 자릿수 성장률에서 한 자릿수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2%의 매출 성장을 예측했다.

나이키의 수정된 전망은 1분기 실적 발표 후에 나온 것이다. 북미에서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따라 매출 예상치가 빗나갔다. 그러나 나이키는 더 많은 상품을 정가에 판매해 이익을 늘렸다.

리피니티브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당 이익은 1.16달러 대 1.11달러, 예상 매출 124억 6000만 달러 대 122억 5000만 달러로 갈렸다.

매트 프렌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몇 분기에 걸쳐 나이키는 전체 사업에서 단기 재고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중순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신발의 약 50%, 의류의 30%를 생산하는 나이키 공장도 공장 문을 닫아야 했다.

프렌드 CFO는 "우리는 이미 10주간의 생산량을 잃었고,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정상화가 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단 제품이 생산되더라도 배송 지연에 직면하게 된다. 프렌드의 설명에 따르면 운송 시간은 코로나19 이전의 2배로 늦어져, 아시아에서 북미로 상품을 이동하는 데 평균 80일이 걸린다.

나이키는 전 세계적으로 신발과 운동복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지만 생산량 감소로 인해 단기 실적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나이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05억9000만 달러)보다 122억5000만 달러로 늘었지만 기대치인 124억6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나이키의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인 중국에서의 판매량은 11% 상승했다.

북미 지역의 수입은 48억 8000만 달러로 15%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간 팩트셋(FactSet)이 기대했던 50억 5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나이키 브랜드의 디지털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순이익은 18억7000만 달러로 주당 1.1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당 1.11 달러로 전망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치를 상회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제조업의 하락으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봉쇄 조치는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에서 고급 가구 체인점 RH에 이르기까지 많은 다른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 BTIG는 이달 초 나이키의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BTIG의 애널리스트 카밀로 리옹은 "지금까지 나이키의 주식은 매출 성장과 가장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키 주식은 23일 종가 기준으로 지금까지 약 13% 올랐지만, 8월 초 사상 최고치에 비해 약 9% 하락했다.

나이키는 재고자산이 약 67억 달러로 지난 분기를 마감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69억 달러에서 다소 감소한 것이다.

올해 회계연도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회계연도 2023년에는 정상화된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는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며 "우리는 현재의 공급망 문제를 헤쳐 나가면서 계속 나아갈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