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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으로 몰리는 퇴직연금…금리·안정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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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으로 몰리는 퇴직연금…금리·안정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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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으로 퇴직연금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연 평균 1%대 금리에 그치는 시중은행에 비해 2%를 웃도는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분석이다.

고금리에 더불어 확정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제도에 포함된 저축은행 퇴직연금 정기 예·적금은 금융기관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원리금이 보장돼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퇴직연금 상품을 판매하는 30개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예·적금 잔액은 올 2분기 기준 16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조2000억 원에 불과하던 잔액은 2019년 6조7000억 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13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매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웰컴저축은행은 연 2.55% 이자를 제공하는 DC·IPR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하며 1년 만기 퇴직연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부터 DC·IPR형 퇴직연금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1.5%에서 2.0%로 올렸다. 일반 예금보다 자금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퇴직연금 상품의 금리를 올려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 업계에서 영업자금 확보를 위해 수신 금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율은 27.1%를 기록하며 하반기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예대율을 100% 이하의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올 하반기 퇴직연금 예·적금 금리를 인상해 예대율 규제에 대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저축은행 퇴직연금 비중은 금융권 전체 퇴직연금 시장의 5%에 불과했다. 하지만 타 금융권에 비해 높은 금리와 수익률을 제시하며 최근 증가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 퇴직연금 상품의 규모를 늘리면서 경쟁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또한 저축은행이 보유한 상품 잔액 중 은행이 파산해도 원리금을 보호해 주는 잔액인 부보예금도 성장세를 탔다. 지난해 말보다 7.1% 증가하며 올 3월 말 기준 76조 4000억 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예·적금보다 한 번에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수신을 확보하는 데에 비교적 편의성이 높다"며 "업권 내에서 퇴직연금 상품 운영을 적극적으로 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