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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구독자 증가세 둔화 경고에 시총 하루 새 140억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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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구독자 증가세 둔화 경고에 시총 하루 새 140억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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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YSE) 디즈니 거래정보를 보여주는 화면.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 월트 디즈니 시가총액이 2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40억 달러가 사라졌다.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산하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 급락을 불렀기 때문이다.

디즈니 주가는 22일에는 2.48 달러(1.45%) 오른 173.65 달러로 마감했지만 전날 급락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전날 밥 채픽 최고경영자(CEO)가 여러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증가세가 주춤거릴 것이라고 밝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일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22일 3분기 디즈니플러스의 구독자 증가세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이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어서 주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디즈니는 전날 전일비 4.2% 폭락한 171.17달러로 주저앉았다.

채픽 CEO는 21일 골드만삭스의 연례 미디어·통신 컨퍼런스에 참석해 디즈니플러스의 미국내외 구독자 수 증가세가 이번 4회계분기 "낮은 한 자리수 백만명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회계분기 구독자 증가 규모 1240만 명에 비해 크게 둔화된 규모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 대부분 역시 채픽 발언 전에는 1000만 명 초중반대 증가를 예상했다.
6월말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전세계 구독자 수는 1억1600만 명이다.

크레딧스위스의 더글러스 미첼슨은 22일 분석노트에서 "디즈니가 21일 시총 140억 달러를 날렸다"면서 "이는 거의 전적으로 채픽 CEO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21일 주가 폭락은 '카리비안의 해적'을 비롯해 디즈니가 비록 영화 메이저로 유명하지만 디지털 동영상 플랫폼 개척자인 넷플릭스가 판도를 바꿔 놓은 미디어 산업 지평으로 인해 이제 온라인 플랫폼 가입자 수에 따라 주가가 들쑥날쑥해질 정도로 이 시장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의 글로벌 스트리밍 전략은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만 하면 모든 컨텐츠를 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디즈니는 이를 여러 브랜드로 쪼개 각 지역별로 플랫폼을 통해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차별화했다.

디즈니플러스, 훌루, ESPN플러스는 미국에서 서비스한다. 반면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훌루에서 공급되는 컨텐츠들을 볼 수 있다.

인도에서는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중남미 지역에서는 스타플러스로 플랫폼 서비스를 한다. 이 두 플랫폼 모두 스포츠 컨텐츠를 포함한다.

또 지역별로 구독료도 다르다.

그러나 디즈니는 구독자 수를 공개할 때에는 이를 하나로 합쳐 발표한다. 디즈니플러스, 스타플러스, 디즈니플러스 핫스타 등의 구독자 수가 구독료 등에서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카테고리 안에 포함돼 공표된다.

월 구독료는 미국 디즈니플러스가 8 달러, 인도의 디즈니플러스 핫스타가 약 45 센트로 큰 차이가 있지만 구독자 수를 한데 묶어 발표하기 때문에 구독자 변화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 증가세 급감 전망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의 디즈니 주가 전망은 바뀌지 않았다.

크레딧스위스의 미첼슨은 목표주가 218 달러를 고수했고, JP모건의 알렉시아 쿼드라니 역시 220 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쿼드라니는 디즈니 '비중확대(매수)' 권고도 지속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