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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ERA 7.21…가을 앞두고 부진에 빠진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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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이후 ERA 7.21…가을 앞두고 부진에 빠진 류현진

미네소타전 3회도 못 채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가을로 향하는 문턱에서 부진에 빠졌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맞는 등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⅓이닝 8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무너진 류현진은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토론토 입단 후 최소 이닝 투구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6일 만에 갈아치웠다.

구속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0.7마일(약 146㎞)로 나타났다.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던 지난 7일 뉴욕 양키스전의 91.8마일(약 148㎞)에는 못 미쳤지만 시즌 평균인 89.9마일(약 145㎞)을 웃돌았다. 슬라이더(86.5마일), 체인지업(81.2마일) 등 변화구들의 구속도 시즌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구위는 아니었다. 미네소타 타자들은 어렵지 않게 류현진을 공략했다. 특히 1-2로 뒤진 3회초에는 바이런 벅스턴의 2루타, 조지 플랑코의 투런포, 조쉬 도날드슨의 솔로홈런으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1회 삼자범퇴를 당했던 세 선수는 다시 만난 류현진을 완전히 곤경에 빠뜨렸다. 투구들이 정타로 맞아나가자 토론토 벤치도 결국 조기 교체를 택했다.
올 시즌 13승을 챙기면서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 2위에 랭크 중인 류현진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상적인 시즌과는 거리가 멀다.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이미 시즌 최다패 타이인 9패째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4점대(현재 4.34)로 끝낼 공산이 커졌다.

류현진은 KBO리그 생활을 포함해 규정이닝을 채운 시즌에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적이 한 차례도 없다.

무엇보다 부진의 시점이 좋지 않다. 토론토(82승65패)는 보스턴 레드삭스(84승65패), 뉴욕 양키스(83승65패)와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2개팀만 생존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8월 이후 9경기 평균자책점이 7.21(43⅔이닝 35자책점)에 불과할 정도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에이스 자리를 로비 레이에게 내준 것은 물론 3~4선발로도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류현진은 미네소타전 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제구나 이런 부분을 가져가야 한다"고 짚었다.


강수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sj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