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였고, 전북은행은 지난 6일부터 동참했다. 대구은행은 신용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전반을 손볼 계획이다.
이런 조치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지방은행 대출 잔액은 이미 지난 1년 치를 넘어서 50조 원에 달했다. 상반기에만 7.6% 늘었는데, 시중은행이 2~3%대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높다.
지방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은행별로 봐도 금융당국 권고인 6%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급증한 가계빚에 대한 처방은 필요하지만 신규대출을 무작정 조이기보다 부실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덩달아 움직일 것으로 보여,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 부실 채권비율은 굉장히 낮다. 지표로 나타난 수치는 굉장히 좋다"면서 "잠재 부실을 적극적으로 추정해 보는 등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미리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