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5일 여신금융협회, 현대카드, 롯데카드 관계자들과 함께 카드사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했다.
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자산은 4조926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4%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0.8% 늘어난 3조93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위는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에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두 카드사는 가계부채 연간목표를 초과한 사유를 말하고, 향후 관리계획을 마련하겠다고 금융위에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4944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1181억 원) 대비 33.7%(3763억 원) 증가했다.
이는 카드 대출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중 카드대출 이용액은 5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3조 원) 대비 5.8%(3조1000억 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7조1000억 원으로 1.8%(5000억 원) 줄었지만 카드론 이용액은 28조9000억 원으로 13.8%(3조5000억 원) 늘었다.
이처럼 카드론이 빠르게 늘어난 데는 시중은행의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평균금리가 10%대로 높아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금융상품이다.
카드사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연말까지 총량 증가율 목표치를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경우처럼 대출을 당장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카드론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도 따로 없고 잔고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관리가 어려운 상품이 아니다. 다만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