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산업통상자원부는 현대위아 러시아의 요청을 거부하고 현대가 생산하는 엔진을 특별투자계약 기술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고서에 썼다. 현대위아는 대신 지역 투자 프로젝트(RIP)의 형태로 지역 수준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자회사인 현대위아 러시아의 자동차 엔진 공장 개소식은 이달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렸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새 공장은 세스트로레츠크 레바쇼브스코에 고속도로인근에 위치한 기존 현대차 공장 옆에 세워졌다. 공장 건설 투자 규모는 160억 루블(약 2600억 원)에 달했다.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엔진은 1단계로 연간 24만 대에 달한다. 공장은 향후 생산량을 연간 33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현대차 공장의 수요를 거의 완전히 충족시키는 양이다. 엔진 생산 국산화로 현대차는 러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현대차는 생산 차량의 20%까지 CIS 국가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딜러인 오토딜러의 데니스 가브릴로프 부사장은 엔진 생산 공장의 가동과 함게 현대차의 러시아 현지화 수준은 현재 50%에서 60%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라다, 기아, 현대 등 3개 회사가 선두를 형성하고 있다. 라다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선두이며 이곳에서 11만 5000대의 자동차를 공급했다. 과거 선두였던 기아차는 10만 9000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현대차의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은 1만 800 대로 3위를 차지하면서 기아와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현대차의 러시아 자동차 엔진 공장 가동은 장기적으로 전략적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에서의 엔진 생산은 유럽 각국이 전기차로 전환되더라도 러시아 국내에서의 자동차 생산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지 생산은 러시아 시장에서의 보호도 보장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