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예상과 부합하는 수준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통계를 발표했지만 시장 불안을 씻어내리지는 못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67.82 포인트(0.45%) 밀린 1만5037.76으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재량적 소비재는 0.33%, 필수 소비재는 0.6% 하락했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도 각각 1.55%, 0.4% 내렸다.
금융과 보건은 각각 1.41%, 0.12% 떨어졌고, 부동산 업종도 0.34% 밀렸다.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1.23%, 1.17% 하락했고, 기술 업종과 통신서비스 업종 역시 각각 0.14%, 0.88% 낙폭을 기록했다.
장이 열리기 전 노동부가 공개한 8월 CPI가 미 물가 오름세 열기가 꺾였음을 나타내면서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거래 시작 30분쯤이 지나자 반전됐다.
경기회복과 관련된 업종들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다.
BofA 주가는 전일비 1.10 달러(2.69%) 급락한 39.84 달러로 주저앉았다.
또 다른 경기순환주인 제너럴일렉트릭 역시 4.08 달러(3.91%) 급락한 100.38 달러로 밀리며 산업주 하락 방아쇠를 당겼다.
찰스슈와브의 최고투자전략가(CIS) 리즈 앤 손더스는 시장이 지금 필요로 하는 것은 경기전망을 뒤틀지 않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아이폰13, 아이패드 등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도 하락했다. 애플은 이전에도 신제품 공개행사를 한 날에는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잦았다.
애플은 정규거래를 1.43 달러(0.96%) 내린 148.12 달러로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0.18% 오른 148.3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기대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오라클 역시 2.50 달러(2.81%) 밀린 86.39 달러로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속에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고 있는 항공사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1.44% 내린 48.03 달러로 밀린 것을 비롯해 델타항공(1.84%), 아메리칸항공(0.52%), 유나이티드항공(2.16%)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3일 노동부의 저조한 8월 고용동향 발표 이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더스는 "앞으로 2주 간 발표되는 경제지표가 지금보다 더 중요해졌다"면서 "기대를 밑돈 8월 고용동향에서 나타난 취약성이 확인되느냐, 아니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느냐가 판가름 난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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