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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500만호 부족...공급 5~6년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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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택 500만호 부족...공급 5~6년 뒤져

미국의 주택단지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의 주택단지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에 현재 약 500만호 주택이 부족하지만 건축업자들이 이를 공급할 역량이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 값 고공행진 속에 미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극심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앞으로도 한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CNBC는 14일(현지시간) 부동산업체 리앨터닷컴의 분석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리앨터닷컴에 따르면 미국내 부족 주택 규모는 2019년 384만호에서 현재 524만호로 140만호 늘었다.

사상최고 집 값이 빠듯한 공급과 높은 수요 속에 고공행진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 부족 규모는 미 인구통계국(센서스) 조사 등을 토대로 추산됐다.

센서스에 따르면 2012년 7월~2021년 6월까지 새로 가정을 꾸린 미 가계는 약 1230만 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이 기간 신축 단독주택 공급 규모는 단 700만호에 그쳤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국의 단독주택 건축 속도는 1995년 이후 26년만에 가장 더디다.
단독주택 건축은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왔다.

팬데믹 전부터 건축계는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고, 팬데믹 충격이 더해지자 노동력 부족은 극심한 상황으로 치달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년간 공급망 차질로 인해 목재를 비롯해 건축 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팬데믹 이후 주택수요가 폭증하면서 토지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져 지가 역시 폭등했다.

팬데믹 이후 가정을 새로 꾸미는 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건축업자들의 공급 속도가 수요에 비해 5~6년 뒤져 있는 터라 주택 가격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리앨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니얼 헤일은 "팬데믹이 미 주택시장 공급부족을 심화시킨 것은 틀림없지만 데이터로 보면 가계 형성 속도가 팬데믹 훨씬 전부터 주택 신축 속도를 앞질렀다"고 지적했다.

가계형성은 부모 슬하에서 벗어나 독립하면서 다른 이들과 공동생활하는 경우를 지칭한다.

헤일은 "간단히 말하자면 신축 주택 공급은 지난 5년간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30대, 40대가 된 밀레니엄 세대는 업계의 이른바 '임대 세대' 예상이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유로운 삶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엄세대가 내 집 마련에 나서 쪼들리며 살기보다는 임대주택에 살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길 것으로 예상해 왔다.

미 센서스에 따르면 미 단독주택 건축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대침체 기간인 2009년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이전 주택시장 붐 당시만큼 건축이 늘지 않고 있고, 1995년 이후에는 실제로 건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특히 인구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주택구입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주택 공급 속도는 둔화되고 있어 수급부족을 심각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주택 품귀 현상으로 인해 신축, 기존 가릴 것 없이 미 주택 가격은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잉ㅆ다.

늘 프리미엄이 붙는 신축주택의 경우 집 값 중앙값이 30만 달러로 비교적 구입 가능한 적정 수준의 주택으로 분류되지만 건축업자들의 전체 신축 주택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2018년 상반기 43%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32%로 줄었다. 건축업자들이 이윤이 더 높은 고급주택 건축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헤일은 건축 자재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에 건축업자들이 싼 값의 주택을 짓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