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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인도 자동차 생산 중단...이유는 '과도한 세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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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인도 자동차 생산 중단...이유는 '과도한 세금'

포드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포드의 로고. 사진=로이터
포드가 최근 인도에서 자동차 제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전에 자동차 제조 중단을 발표한 제너럴 모터스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자동차 제조회사의 생산 중단 발표다.

◇포드의 인도 자동차 시장 진출 역사


1995년, Ford는 마인드라(Mahindra)와 협력하여 인도에 진출

1996년, 첸나이 공장에서 제조 작업을 시작

1998년, 포드-마힌드라 파트너십 종료

2015년, 구자라트의 사난드(Sanand)에 자동차 조립 및 엔진 공장 설립

2018년 3월 22일, 포드와 마힌드라는 중형 및 소형 SUV, 전기 자동차 및 커넥티드 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MOU 체결

2019년, 포드는 인도 및 신흥 시장을 위한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둔 전략적 협력을 통해 마힌드라와 다시 파트너십 체결. 마힌드라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중형 SUV 생산 추진

2020년 12월 31일, 포드- 마힌드라 파트너십이 다시 한 번 취소

2021년, 세계 전기차의 날인 9월 9일에 포드는 인도에서 신차 제조 및 판매 즉시 중단 발표. 다만, 수출을 위해 사난드(Sanand) 공장에서 엔진을 계속 만들고 R&D 운영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인도에서 지난 25년 동안 자동차 생산을 위해 노력했지만 큰 족적을 남길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그간 시장에서는 포드가 인도 이야기의 막을 내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추측이 만연했다.

◇포드 자동차의 인도에서 힘겨운 여정


포드는 첸나이 공장과 구자라트의 사난드 공장 등 두 곳에서 연간 44만대 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1 회계연도에 포드 인디아는 8만8805대(약 20%)를 생산하고 인도 시장에서 4만8042대를 판매했다.

포드 인디아가 인도에서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한 선택은 10년 동안 누적 손실액 20억 달러를 줄이는 것이었다.

포드는 25년 동안 인도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5개 모델을 현지에서 제조했지만 PV 시장 점유율이 1.7%에 불과했다. 에코스포트(EcoSport)는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자 인도에서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이다.

두 회사는 2019년 10월에 공동 제품 개발, 전기화,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을 포함한 다수의 이니셔티브를 위해 협력하고 있음을 알렸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치명적인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몇 달 전이었고, 코로나가 본격화되자 그 사업은 황폐화되었고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되었다.

◇불확실한 미래


포드의 철회 발표를 바라보는 첸나이, 사난드 직원들에게 이 소식은 완전히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첸나이·사난드 공장 직원 4000여 명이 퇴직금으로 비교적 큰 금액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근로자들은 만족스런 보상이 없을 경우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인력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첸나이 공장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하지만, 포드의 철회 결정은 유지될 것이다.

인도의 산업 통계는 자동차 분야의 투자 철회 목록이 인도에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4년 전 푸조에 이어 최근에는 GM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뉴스는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자동차시장 중 하나로 인식되는 인도에 대한 나쁜 이미지다. GM이나 포드와 같은 대형 브랜드가 인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 나머지 기업들에게도 투자 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강요할 수 있다.

인도의 통합간접세 GST가 현재 28%에 머물고 있는 것도 과도한 세 부담이다. 또한 인도에서 자동차보다 인기가 좋은 내연 오토바이 폐기 문제도 자동차 보급 확대를 가로막고 있다.

◇현대-기아차 히트, 미국 OEM 중단


한편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현대는 불평이 많지 않다. 현대도 포드만큼 오랫동안 인도에 존재해 왔는데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대는 1990년대에 인도 자동차 시장에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지만 글로벌 기업인 포드와 GM을 앞서고 있다. 현대는 성공했고 한 번도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았다.

오늘날 기아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짧은 기간에 이미 셀토스와 소네트라는 두 개의 성공적인 SUV로 강세를 보였다. 현대와 기아 브랜드는 말 그대로 잘 굴러가고 있다.

물론, 소형차 전문의 일본 스즈키(Suzuki)는 계속해서 인도시장 리더이지만 현대-기아의 새로운 시장 진입을 막지 못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가 성공했는데 GM과 포드는 왜 한 걸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실패했을까? 답은 비용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현지화에 있었다.

푸조가 매장을 설립한 지 겨우 3년이 지난 1997년에 인도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푸조는 유럽에서 상황이 순조로울 때 인도에 특화된 전략을 갖는 것에 소홀했다.

GM은 수년 동안 인도, 남아프리카, 아세안 지역을 포함한 여러 시장에서 입지를 축소했다. 이제 미국, 중국 및 라틴 아메리카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포드는 당시 북미와 유럽에서 큰 곤경에 처해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이동에서 정상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인도에서 피고를 출시한 것은 전 세계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였다.

포드의 초점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투자를 계속해야하기 때문에 몇 년 앞서 생각하고 전 세계에 걸쳐 회사 자산을 최적화하고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포드의 전략이었다.

그러나 기후환경 변화와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포드는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전기차 변신과 글로벌 제조 공장 분산에서 성과를 내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첸나이와 사난드에 있는 포드 공장에 인수자가 나타날까? 현재 인도 투자에 열심인 것은 중국인뿐이다. 하지만 현재 국경을 따라 벌어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적대 행위를 감안할 때 중국은 인도 투자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