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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예창완 '카사' 대표 “5천원으로 빌딩지분 매입, 부동산투자 대중화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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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예창완 '카사' 대표 “5천원으로 빌딩지분 매입, 부동산투자 대중화 열겠다”

블록체인 기반 간접투자 플랫폼 창업...주식처럼 상업용 부동산 디지털수익증권 매입
'펀드·리츠 약점 보완 “일반인 투자 쉽게, 자산 집중화 해소...1년새 3회 공모 '조기 완판'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사진=카사코리아
대한민국은 ‘부동산 공화국’이라 불린다. ‘부동산=부의 원천’이라는 인식 아래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세대들이 ‘영혼을 끌어몰아’ 내집 마련이나 부동산 투자에 나서 자산가치 상승을 꿈꾼다.

이같은 ‘영끌’ 부동산 투자가 횡행하면서 최근 투자의 패러다임도 변하고 있다. 수억 원의 아파트를 구입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직접투자 방식을 벗어나 펀드·리츠 등 간접투자 방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펀드·리츠의 장점을 융합한 블록체인 방식의 부동산 조각투자상품이 주목받고 있으며, 그 화제의 중심에 디지털수익증권(댑스·DABS) 거래플랫폼 ‘카사(Kasa)’가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투자시장 안에서 모두가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전 세계 누구나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연다’는 취지로 지난 2018년 카사코리아를 설립했다.”

카사를 탄생시킨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기존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 있지만, 주로 고액자산가 위주로 투자가 가능했거나 그 절차가 복잡했다는 국내 시장의 한계에 주목했다.

카사는 그동안 일반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상업용 부동산(빌딩) 투자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 서비스이다. 최소 5000원으로 주식처럼 상업용 부동산의 지분(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DABS)을 사서 임대료‧매각 수익의 일부를 받는다. 신탁사가 디지털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발행하면 이용자들은 카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해당 수익증권의 지분을 소유하고,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다.

예 대표는 “부동산 펀드는 구매 지분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이 없는데다 중도환매가 불가능해 3~7년간 자금이 묶여 환금성이 낮고, 리츠는 공모상장 절차와 심사가 복잡한데다가 투자 상품도 소수에 불과했다”면서 “부동산 펀드와 리츠의 약점을 보완해 출시한 상품이 카사이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디지털증권(카사)를 통해 자산 집중화 해소와 투명한 투자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예창완 대표의 꿈이다.
고등학교 졸업 뒤 미국 캘리포니아 유학시절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는 예 대표는 빈부격차·자산집중화가 뚜렷한 캘리포니아 지역의 사회문제를 지켜보면서 자산의 재분배를 위한 유동화, 간접투자, 대중화의 사업 모델을 고민했다.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Tumblbug)’을 공동 창업하고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았던 예 대표는 당시 집단지성과 간편함을 앞세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을 하고 ‘카사’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카사가 나오자 투자자들 반응은 폭발 수준이었다. 지난해 12월 1호 ‘역삼 런던빌’, 올해 7월 2호 ‘서초 지웰타워’에 이어 이달 3호 공모 상장 빌딩 ‘역삼 한국기술센터’도 청약 당일 조기 완판할 정도였다.

예 대표는 “공모액에 상관 없이 하루를 넘기지 않고 완판이 되고 있는 만큼 일반 투자자들의 댑스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추후 공모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더 다양한 지역의 우량자산들을 많이 상장시켜 투자자 선택권을 넓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사의 성공을 계기로 국내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이 “조금씩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평가한 예 대표는 “부동산 간접투자 개념 자체가 현재 국민들에게 서서히 인식돼 가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예 대표는 “기존 주거용 부동산에 치중돼 있던 부분이 상업용 부동산 영역으로 확대되는 등 부동산 간접투자가 국민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더 이상 건물을 바라만 보는 대상이 아닌 대중들이 언제든 쉽고 간편하게 투자하고, 이익을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